매거진 문장 도둑

길은, 늘 있어요

- 김수로, '아트로드' 중에서

by hearida

"거북들이 사는 곳에 들어오니, 이 안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잠을 자는 것도 아니지만 거의 움직이질 않았다. 커다란 등딱지를 힘겹게 옮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거북의 시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보다 더 느리고 길게 흐렀다. 그래서 거북들은 장수하는가 보다.

우리는 거북의 느린 움직임을 보며 답답해하지만, 처지를 바꿔 상상해보면 거북의 눈으로 본 우리 모습은 어떨까. 빨리 감기 영상을 보는 것 같지 않을까.

'무엇을 위해 쓸데없이 빨리 움직일까. 이렇게 천천히 움직이고, 여유를 가져도 충분한 것을.'"


- 김수로, '아트로드' 중에서



우연히 들어선 동굴.


막막함이 찾아올 즈음,

고개를 들자

밖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제가 사랑하는 풍경,

아침 해가 뜨고

바다에 빛이 섞여 출렁이는 순간.


바라보고 있자니

이 동굴도

그렇게 서럽지 않았습니다.


인생의 동굴에 갇혔을 때도

고개를 들어야겠다,

생각했어요.


길은 늘 있어요.

잃은 것이 아니라,

잠시 잊은 것일 뿐.


너무 빨리 움직이다

잊어버린 길 위에서

잃었다 마음 졸이며 눈물짓지 않기를.


조금은 천천히

당신의 서 있는 그 아름다운 길의

꽃과 바람과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부디,

당신이 살아가는 매일이

담뿍 행복하기를. :)




Becici, Montenegro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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