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쿠니 가오리, '낙하하는 저녁' 저자 후기 중에서
시간이 지나면
결국
아무렇지 않게 되는 것.
커다란 아픔과
견딜 수 없는 슬픔,
형용할 수 없는 짓눌린 고통마저.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아무렇지 않게 되겠지요.
언제쯤이면,
대체
얼마나 나이가 들어야
감정이나 흔들림
상처 따위에
초연해질 수 있을까요, 우리.
조용한 저녁은,
곱지 못한 제 마음에는
아직 오지를 않네요.
그러니
해가 떠 있는
지금 이 순간만은
가슴을 한껏 부풀려
고운 생각들을
채워 넣어야겠어요.
오늘,
저 해가
바알갛게 질 즈음에는
우리 마음에도
조용한 저녁이
고운 마음이
부디,
가만히 내려앉기를.
그렇게 담뿍, 행복하기를.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