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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rida Oct 21. 2016

조용한 저녁은, 아직 내 마음에

- 에쿠니 가오리, '낙하하는 저녁' 저자 후기 중에서

"곱지 못한 마음이란 미련과 집착과 타성,

그런 것들로 가득한 애정,

곱지 못한 마음의 하늘에,

조용한 저녁이 내리기를......"


- 에쿠니 가오리, '낙하하는 저녁' 저자 후기 중에서



시간이 지나면

결국

아무렇지 않게 되는 것.


커다란 아픔과

견딜 수 없는 슬픔,

형용할 수 없는 짓눌린 고통마저.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아무렇지 않게 되겠지요.


언제쯤이면,

대체

얼마나 나이가 들어야


감정이나 흔들림

상처 따위에

초연해질 수 있을까요, 우리.


조용한 저녁은,

곱지 못한 제 마음에는

아직 오지를 않네요.


그러니

해가 떠 있는

지금 이 순간만은


가슴을 한껏 부풀려

고운 생각들을

채워 넣어야겠어요.


오늘,

저 해가

바알갛게 질 즈음에는


우리 마음에도

조용한 저녁이

고운 마음이


부디,

가만히 내려앉기를.

그렇게 담뿍, 행복하기를. :)



Ljubljana, Slovenia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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