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문장 도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arida Oct 24. 2016

괜찮을 거예요, 우리

- 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그만 하면 참 잘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너라면 뭐든지 다 눈감아 주겠다'는 용서의 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니 넌 절대 외롭지 않다'는 격려의 말,

'지금은 아파도 슬퍼하지 말라'는 나눔의 말,

그리고 마음으로 일으켜주는 부축의 말,


괜찮아."


- 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다시 시작된 월요일 아침.


부는 바람이

벌써

심상치가 않네요.


어제 내린 가을비에

추위가

방울방울 매달려 내린 것 같아요.


이런 날이면

그냥

가만히 방에 홀로 있고 싶습니다.


잔잔히 퍼지는 음악을 듣거나

마음 뭉클해지는 책을 읽거나

쓱싹쓱싹 청소를 하거나


그렇게

하루를 보냈으면 싶어요.


왠지 오늘만큼은

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 생겨요.


하지만 그럴 수 없으니

우리는 또 씩씩하게

세상 밖으로 나가야겠죠.


이불을 다리로 팍 차고

기지개를 쭈욱 켜고

밥도 든든히 먹고요.


앞뒤로 팔을 힘차게 흔들며

신나게 걸어 나가

으쌰 으쌰 힘을 내야죠.


그렇게

이 하루를

다시 열심히 살아내야죠.


가끔은,

아니 어쩌면 자주

우리는 지치고 힘들고 외롭잖아요.


이번 한주도

그럴지 몰라요.

마냥 좋지만은 않을지도요.


하지만,

괜찮을 거예요.

정말요.


당신, 참 잘했어요.

당신이라면, 눈감아 줄게요.

언제나, 당신 편이에요.

당신, 슬퍼 말아요.


괜찮아요.


당신과 나, 우리.

정말 괜찮아요.

알고 있죠?


부디

촉촉한 가을비가 내린 모든 자리에

행복의 싹들이 담뿍 돋아나기를.


그 싹이 꽃 되어 활짝 피어나

당신에게

고운 향기 전해주기를.


이번 한 주도

오늘도

담뿍담뿍 행복하기를. :)





Paris, France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매거진의 이전글 조용한 저녁은, 아직 내 마음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