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중에서
몇년 전,
한달 간 크로아티아 여행을 하는 동안 두 번이나 곱씹어 이 책을 읽었어요.
처음에 제목을 보고는
가벼운 연애소설쯤 되려나 했는데
페이지 수가 넘어가면 갈수록
종이 한 장에 적힌 활자의 수
딱 그만큼 곱해진 생각의 무게가 마음에 담기더군요.
그 때는
여행을 하면서 딱히 무언가 바라는 것이 없었어요.
목표도 없이 그저
되는대로 흘러가다보면 무언가 남는게 있겠지,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중반쯤 지났을까.
문득 내가 지닌 것들의 무게를 줄여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우악스럽게 양손에 꼭 붙들어 둔 욕심을 내려놓고
걸음을 가볍게,
책임지지 못할 관계들은 끊어내고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따뜻이,
그렇게 살고 싶어졌거든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차곡차곡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관계들을 끊어내고
마음이 해이해지면
다시 떠나고 돌아오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하여 얻게 된 것은
오롯이 홀로 선
소중한 나의 시간과 순간들이겠지요.
떠나보낸 것들을 생각하면 조금은 슬프지만
그 슬픔에게
해맑은 '안녕'을 고할 수 있어서
그래서 참 다행입니다.
삶이란 언제나
서늘한 슬픔을 따스히 보다듬으며
그렇게 담담히 걸어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이제
나의 슬픔이여, 안녕.
그리하여
진실된 나의 날들이여, 안녕.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개 도시 여행빈곤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