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중에서
끝없이 넓고 광활한
이 우주에서
티끌보다 작은 인간으로
길어야 겨우 몇십 년을
지지고 볶으며 살다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는 것.
하물며
인간의 세계에서조차
내가 속한 곳에서조차
먼지처럼
바람 한 번 불면 쓸려가는
그런 나약한 존재라는 것.
그런 생각을 하면
몹시도 분할 때가 있었어요.
어째서 내가, 이런 생각.
나약한 인간 무리에서조차
기억될만한 발자취 한 번 남기지 못하고
그렇게 지워진다는 게
자존심이 상한달까,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이 악물던 때도 있었거든요.
그런데요.
이상하게 요즘은
그게 뭐 어때서, 싶어요.
위대한 업적을 세우거나
역사의 한 페이지에 족적을 남기는 것도
나름대로 좋겠지만
아무도 모르는
작디작은 한 인간으로
제 삶을 다하는 것도
뭐 그리 나쁘지 않다는,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지쳤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세상과
적당히 타협을 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제가 좋으니까,
제가 소중하니까요.
제 곁에 있는
세상에서 보면 무의미하지만
제게는 유의미한 사람들 속에서
그렇게
무의미하지만 유의미한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제 사람들에게 무의미한 존재로
큰 일을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자기 위안일지라도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적어도, 저는 그래요.
우리 대부분은 아마
저 먼 우주에서 보면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지만
나에게 있어 당신은
온 우주,
세상의 전부이니.
우리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우주가 되어
살아가면 되는 것이니.
소중한 당신,
오늘도 힘내요.
아프지 말아요.
그리고
담뿍,
담뿍 행복하기를.
감사해요, 언제나.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