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사소한, 무엇일지라도

- 김미라, '오늘의 오프닝' 중에서

by hearida

"살아가는 일을 요약하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한 줄이 남는다고 합니다.

프로들은 자신들이 받는 대우만큼 치열한 노력을 바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대체로 아마추어로 살다 가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어느 한 분야에서만큼은 프로처럼 치열하게

노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고 이적할 일도 없고

엄청난 출연료를 받을 일 같은 건 없더라도 말이지요."


- 김미라, '오늘의 오프닝' 중에서



제 삶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아무래도 역시

사랑하는 저의 엄마,

이여사 님이겠죠.


엄마는요,

정말 똑똑하고 지혜롭고

또 강한 분이에요.

그래서 언제나 제 롤모델이자

넘을 수 없는 산이예요.


엄마가 너무 뛰어나다 보니

사실

엄마의 충고, 조언 중에

제가 새겨듣지 않아야 할 것이

거의 없어요.


소심한 반항을 하다가도

따지고 보면

엄마 말이 다 맞거든요.

도저히 반박할 말도 떠오르지 않고요,

따르는 수밖에 없죠.


사실 뭐,

세상의 어떤 어머니가

자식에게 있어

대단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지만요.


공부든

일이든

사람이든

사회생활이든

돈이든


여하튼 저는

엄마에게 있어

늘 모자라고

알려줄 게 많은

어리디 어린 딸입니다.


가끔 보면

자식이 철도 들고 현명해서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기댈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도 한다는데,

저는 도저히 무리네요.


그런 저지만

딱 하나,

엄마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어디 내놔도 자신 있게

'나 치열했다' 하는 분야가 있어요.


그게 뭐냐면요,

바로바로바로

'사랑'.

네, 맞아요.

저 사랑 하나는 참 치열하게 했습니다.


차여도 굴하지 않고

헤어질 거 무서워 주춤대지 않고

온몸이 다 타도록 불타오르고

잿더미 속에서 다시 일어나

물러서지 않고 사랑을 해왔어요.


오죽하면

절친인 강여사는

제가 연애를 할 때마다

눈물을 흘렸답니다,

안타까워서.


뭐, 사랑에 대해서라면

참 이것저것

할 말이 많지만

오늘은 잠시

뒤로 밀어 놓기로 하고요.


그 덕분에

지금은

정말 소중한 한 사람을 만나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

정도의 자랑만 살짝 할게요.


제가 만약

세계 평화에 헌신하거나

인류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거나

성공을 위해 달려가거나

그랬다면요.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혹은

멋들어지고 럭셔리한

그런 삶을 살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굳이 그런 대단한 사람이 되지 못하더라도

제 삶에 있어 최선을 다했다,

정말 하얗게 불태웠다 하는

그런 무언가가 있다는 건


그게 설령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제게 살아가는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나는 그렇게

치열할 수 있는 뜨거운 사람이라는 증명, 같은 것.


인류에 공헌하지 않으면 어때요.

큰돈을 벌거나 유명해지지 않으면 어때요.

남들이 그게 뭐냐 하면 어때요.

나에게는 소중했고

그것을 위해 내가 내 전부를 다 걸었는데.


진부한 말이지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내가 좋아하는 사소한 무엇에 있어서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인 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닐까요?


우리 부디

타인의 사소함에

상처 내는 사람은 되지 말기를.

그 사소함이 그에게는

전부일 수 있으니.


그리고 우리

나의 소중한 무언가를

절대 잃지 않기를.

그 무언가가

언젠가 우리에게 힘이 되어 줄 테니.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세요.

오늘도.

언제나 언제나요.

감사합니다. :)



Vicenza, Italy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