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원, '실내인간' 중에서
초등학교 시절, 기억나세요?
쉬는 시간이면
종종 이런 다툼이 일어나곤 하죠.
"나 어제 주먹만 한 개구리 봤다."
"에이~ 그런 게 어딨냐?"
"진짜야! 봤다니까!"
"뻥치시네. 순 거짓말!"
"진짜라고!! 너 진짜!!"
"그게 진짜면 증명해봐. 못하지? 못하지? 거짓말이래요~"
뭐, 이런 식의 투닥거림.
자주 있는 일이죠.
장난으로든
혹은 진짜로 거짓이라 생각해서든
자신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놀림당하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잖아요.
어찌나 억울한지,
펑펑 우는 친구도 있고
토라져 돌아서는 친구도 있고
심하면
싸움까지 번지기도 하고요.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말이 의심을 받으면
그것만큼 속상한 게 없죠.
가슴을 열어 보여줄 수도 없고
머릿속에 든 걸 화면으로 재생할 수도 없으니까요.
하긴.
너무 믿기만 하면
속 없는 사람 취급당하고
되려 당하는 일이 더 많은
그런 세상이에요.
바보 소리 안 듣고
내 것 잘 지켜내려면
요리조리 의심도 하고
꼼꼼히 확인도 하고
그래야 하죠.
예전에는 대문도 안 잠그고 살았다지만
그건 옛일이고요.
우리가 사는 지금은
그런 생각만으로는
참 살기 어려운 세상이에요.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요.
곁에 있는 사람들,
내 소중한 이들,
그들에게만이라도
우리
믿어줬으면 좋겠어요.
생면부지의 낯선 타인에게는 어려울지라도
적어도 내 사람들에게는
합리적 의심보다
바보 같은 믿음을 주었으면.
그랬으면 좋겠어요.
진심이라는 게
증명해내는 것이 아니라
믿어주는 것이라면,
상대를 믿어줌으로써
그의 진심을 얻을 수 있기를.
너무도 많은
사람과
사건들이
우리를 힘들 게 하고
끝없는 물음표를 지어내게 하지만
그래도 우리,
사랑하는 사람의 진심만은
놓치지 말았으면.
믿어줌으로써
그의 진심을 꼬옥 끌어안기를.
오늘도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이겠지요.
그 온기가 모여
서로가 춥지 않기를,
한없이 따스하기를 바라봅니다.
부디
진심이 통하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그리고 모두
담뿍, 담뿍 행복하기를.
감사해요, 언제나 언제나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