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할래요

- 도선우, '스파링' 중에서

by hearida

"때론 생각이라는 걸 안 하고 살면 그게 제일 편한 것 같지만, 또 막상 자기 생각이라는 걸 하지 않고 살면 명확히 제 세계를 구축하고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질서에 휩쓸리게 돼. 문제는 그들이 세운 질서가 네가 원하는 질서와 다를 수도 있다는 거야. 너한테 무조건 불리하고, 너한테 무조건 억울한. 이해가 돼?"


- 도선우, '스파링' 중에서



아침에 일어나서

멍- 할 때가 많아요.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는데

뭔가 찜찜한 느낌이랄까,

무언가 놓치고 사는 기분.


창 밖에는 바람이 불고

다니는 사람들은 우산으로 비를 피하는데

베란다에서 가만히 생각해봤어요.

왜 그럴까,

왜 이리 불안할 걸까.


그러고 나서 깨달은 건

요즘 너무 정신없이 살았구나, 하는 거요.

해야 하는 일들에 쫓겨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잊고 살았구나.


책을 읽으려다가도

어느새 핸드폰을 잡고

글을 쓰려다가도

괜히 TV를 켜고

그렇게 자꾸 다른 데로 빠지고 마네요.


이 글을 쓰고 나면

모든 걸 다 끄고

잠시 눈을 감아야겠어요.

그리고

생각할래요, 저.


그게 무엇이든

제 생각.

뭘 해야 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혼자서, 조용히.


타인의 세계에

제 세계를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타인의 세계를

제 세계가 함부로 침범하지 않기 위해

생각, 할래요.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부디 언제나 담뿍,

담뿍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언제나 언제나요. :)



Venezia, Italy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