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드릭 배크만, '브릿마리 여기 있다' 중에서
한 반년 동안
정신없이 살았던 것 같아요.
결혼 준비다 뭐다 해서
할 일도 제법 뚜렷했고요.
그런데 요즘은 그냥 멍 하네요.
마음만 조급하고
정작 몸은
본드로 붙인 것마냥 제자리에 있어요.
하루 종일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마음은 종일 달리기를 한 것처럼
숨이 차서
저녁이면 녹초가 돼요.
이상하다, 왜일까 싶어도
답이 나지 않더라고요.
아마 불안해서겠지요.
뭔가 해야 한다는 조급함.
그래서 오늘은 일어나서
눈을 감고 명상을 해봤어요.
생각을 비워내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눈을 감았지요.
그렇다고 한 번에 될리는 없죠.
여전히
귀로는 세상의 소리가 여과 없이 들리고
머리는 빙빙 어지럽게 돌아갑니다.
그래도 매일 해보려고요.
무작정 뭔가 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몰아붙이기 전에
조금 천천히 저를 돌아봐야겠어요.
어디로 가야 할지 알기 위해서는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야겠죠.
제 위치를 잘 알고 나면
가고 싶은 곳도 방향도 보이겠죠.
일찍 서둘러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만 생각했어요.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다들 그러니까 나도 그래야지, 했네요.
조금 느려도 괜찮을 거예요.
더뎌도 뒤쳐져도 이기지 못해도
결국 제 가야 할 곳에 이르기만 한다면
그 모든 것은 그저 과정일 뿐.
그렇게 저를 토닥이며
다시 눈을 감아봅니다.
제가 서 있는 이 곳이 어디인지
마음으로 보기 위하여.
반짝반짝
눈부신 5월이에요.
한창 연휴이신 분들도 계실 테고
아직 일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곳이 어디든
모두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주어진 하루를 충실히,
즐겁게 보내실 수 있기를.
무엇보다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항상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