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인 나는, 그럼에도

- 무라타 사야카, '편의점 인간' 중에서

by hearida

"아, 나는 이물질이 되었구나.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

가게에서 쫓겨난 시라하 씨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음은 내 차례일까?

정상 세계는 대단히 강제적이라서 이물질은 조용히 삭제된다. 정통을 따르지 않는 인간은 처리된다.

그런가? 그래서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고치지 않으면 정상인 사람들에게 삭제된다.

가족이 왜 그렇게 나를 고쳐주려고 하는지, 겨우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무라타 사야카, '편의점 인간' 중에서



어쩌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이물질이라 여기며

그렇게 삭제해가기 때문에

외로운 건 아닐지.


정상과 비정상의 세계를 구분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해봐도

역시 그런 건 없지 않은가 싶어

고개를 젓게 돼요.


아무리 두꺼운 창으로

안과 밖을 나누어도

결국 이 내부를 떠도는 공기와

외부에서 춤추는 공기는 하나인 것을.


고친다 한들

어딘가에선 또 정상이 아닐 텐데

그렇게 평생을

고치고 고치다 자신을 잃는 건 아닐지.


정상도 정통도 모르는

이물질인 나는

어느 순간 조용히 삭제되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나는


그럼에도

역시 이물질인

정상의 세상을

정통의 세상을


온 힘을 다해 끌어안고

나름의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지,

다짐해봐요.


고치지 않아도

고쳐지지 않더라도

정상이 아니어도

정통을 따르지 않는다 해도


이물질은 이물질대로

쓸모가 있으니

아름다움이 있으니

그 힘을 믿어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우리 모두.

담뿍, 담뿍 행복하길.

감사해요. :)




Osaka, Japan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