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시모토 바나나, '달빛 그림자' 중에서
언제였을까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그때가.
숨 쉬는 매 순간마다
피 토하듯
한숨을 섞었던 것은.
시선은 아직
봄의 언저리에 남아
계절은 여름으로 넘어가는데
모든 것은 가을 낙엽처럼
흩날려 떨어지고
발 디딘 곳만 겨울처럼 얼어있었어요.
슬픔을 담은 눈이
마음의 어깨로
무겁게 내려앉던 날.
알 수 없는
어느 먼 곳으로 사라지는
그런 꿈을 꾸던 날.
하지만 다행히도
모든 것에는 끝이 있었어요,
영원할 것 같던 감정까지도.
마음의 바닥까지 내려가면
톡, 차고
다시 또 올라오는 거였어요.
요즘은 편한지
자꾸만 자꾸만
게으름을 피우게 돼요.
그러다 문득
암흑 속에 홀로 갇혀있던
그때가 떠올랐어요.
지금 만약 힘들다면,
헤어날 수 없는 고통에
갇혀버린 것 같다면
부디
당신의 그 괴로움에도
이제 끝이 오기를.
시원한 밤바람이
당신을 끌어안아
고운 봄날로 이끌어주기를.
그렇게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기를.
항상 감사해요.
저도 이제 게으름의
끝을 맺어보겠습니다.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