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부디, 마음만은 우리

- 에쿠니 가오리,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중에서

by hearida

"나는 초록 고양이가 되고 싶어. 다시 태어나면."

보라색 눈의 초록 고양이,라고 말하고 에미는 꿈꾸듯 미소 지었다.

"그 고양이는 외톨이로 태어나, 열대우림 어딘가에 살고,

죽을 때까지 다른 생물과는 한 번도 만나지 않아."


- 에쿠니 가오리,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중에서




외톨이로 태어나,

열대우림 어딘가에 살고,

죽을 때까지 다른 생물과는 한 번도 만나지 않는,


그런 삶을

꿈꾸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일까요?


그 꿈에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저 역시 외로운 걸까요?


신비한 보라색 눈과

부드러운 초록빛 털을 감춘 채

이 삭막한 도시를 묵묵히 걷는, 우리.


거센 파도가 굽이치는 바다 한 가운데

조용한 존재하는 섬처럼

그렇게 외로이 살아갈지라도


부디

마음만은

서로 이어져있기를.


그렇게 담뿍,

담뿍 행복하기를.

항상 감사해요. :)



Dubrovnik, Croatia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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