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애란, '비행운' 중에서
세상에
아무것도 아닌 것은 없다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또 그렇게 말하고는 있는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자꾸 나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을 때,
자꾸 나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가고 있는 것만 같을 때,
그런 날에 저는
높은 곳에 올라요.
우리 사는 세상은
이리도 넓고
그 속의 삶은
이처럼 많고 많으니
나도,
아무것도 아닌 것만 같은 나도,
어쩌면
어쩌면은
어느 날엔가
작디작은 무언가가 되지는 않을까
소박한 꿈을 그려본 후에
꼬옥 안아 품어봅니다.
아무것도 아닌 나라는 불안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것.
그러나 이미 우리,
나라는 무언가가 되어 있으니
그리 걱정할 것은
없지 않냐고
높은 곳에 앉아
조용히 속삭여봅니다.
괜찮아요,
우리.
우리의 오늘은 분명
괜찮을 거예요.
그러니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언제나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