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 블랙허스트,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중에서
아마
방법이 없다는 건,
거짓말일 거예요.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거나
간절히
바라는 것을 얻고 싶은데
다다를 수가 없다거나
절절히
전하고픈 마음이 있는데
표현할 바를 알지 못한다거나
그런 건요, 전부는 아니더라도
아마
대부분 거짓말일 거예요.
알고 있어요.
진심으로, 간절히, 절절히
그렇게 원하는 데 왜 모르겠어요.
그 일이나 그 무엇,
혹은
그 사람이나 그 마음에 대해
수천의 밤을 지나도록
한없이 떠올리고
또 수없이 생각했을 텐데.
알아요,
알고 있어요.
알고는 있는데......
할 수가 없는 거예요.
판자 안을 들여다볼 구멍은 찾았지만
도무지 들여다볼 수가 없는 거예요.
자꾸 뒷걸음질을 치게 돼요.
자신이 없으니까,
실패가 겁이 나니까.
진실과 마주한
그 이후의 시간이
너무도 두려우니까.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용기를 내야겠어요.
언제까지 판자 앞에서
구멍만 노려보며
시간을 보낼 수는 없으니까요.
어쩌면
그 안의 어둠이 너무 깊어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또 어쩌면
그 안의 어둠이
생각보다 쉽게 가실 수도 있겠죠.
물론 또 어쩌면
어둠에 할퀴어져
상처받고 넘어질지도 모르겠지만
살아있는 한
또 새로운 판자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다시 새로운 구멍도 찾게 될 테니.
이제 그만
주먹을 한 번 꼬옥 쥐고
그 안의 어둠을 찬찬히 바라볼 때에요.
아무쪼록 막막한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그토록 원하던 곳에 잘 이를 수 있기를.
당신과 나, 우리 담뿍
담뿍 행복하기를.
감사합니다.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