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준모, '어떤 하루' 중에서
만약에,
만약에요.
이 세상이 지옥이라면,
그렇다면 말이에요.
그럼 아마
이 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옥일 거예요.
오늘은
새벽에 일찍 눈이 떠져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어요.
그러는 동안 거실에서는
TV에서 뉴스가 흘러나왔는데
멍하니 듣다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토록 눈부신 태양이 떠오르는
그런 시간 그런 하늘 아래서도
우리에게는 이렇게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구나, 하는.
아, 그렇다면 이 세상은
가장 아름다운 지옥이겠구나, 싶은.
하지만 솔직히
저는요.
저는 아직
우리 발붙인 이 곳이
천국이라
그렇게 믿고 싶어요.
물론 아마도
가장 엉망진창인 천국.
아름다운 지옥이든
엉망진창 천국이든
혹은 그저
무한한 우주 속 작은 지구이든
우리, 숨 쉬며 살아가는
바로 이 자리에서
부디 언제나
무사하기를.
그리고 담뿍,
담뿍 행복하기를.
항상
감사해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