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가와 이토, '츠바키 문구점' 중에서
날이 많이 추워요.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살포시 열었더니
밤새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에
기지개도 잊고
잠시 멈칫, 했네요.
살다 보면
마음이 많이 추운 날이 있잖아요.
사는 게 왜 이럴까 싶어
나만 이러나 싶어
심장이 잠시 멈칫, 하는 그런 날.
그럴 때 보통 저는요,
그냥 가만히 있어요.
숨죽이고 바닥에 딱 붙어 있으면서
그저 시간이 모든 걸 데리고 가기를
기다리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면서
종종 마음이 흐릿하고 어지러워질 때면
저를 좀 다독이고 싶어 져요.
그런데 명상은 어렵고
기도는 도통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걸 어쩌나 하고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
얼마 전부터
'감사합니다' 하고
매일 오백 번씩 노트에 쓰고 있어요.
살아있어서
이곳에 있어서
당신과 있어서
나는 이렇게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이에요.
우리, 힘들 때마다 마음을 토닥이는
주문 하나쯤 가지면 어떨까요.
저처럼 '감사합니다' 여도 좋겠고
츠바키 문구점의 포포나 바바라 여사처럼
'반짝반짝'이어도 좋겠죠.
찬 바람이 불 때 코트를 꼬옥 여미듯
지친 순간에 그렇게 되뇌면 좋겠어요.
어쩌면 그 주문이
마법처럼 아주 강력한 힘이 있어서
정말 좋은 날들을 가져다 줄지도 모르잖아요.
그런 기대를 하며 이 추운 날들을
아무쪼록 잘 헤쳐나갔으면.
그래서 기적처럼 우리의 매일이 담뿍
담뿍 행복했으면.
그런 오늘이었으면.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