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다혜,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중에서
입 밖으로 내면
꿈처럼 몽롱해지는 말이 있어요.
'그곳에 가면'
'언젠가는' 같은...
천천히 정성 들여
한 자 한 자 발음하다 보면
꼭 아득히 먼 곳으로
저를 데려다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이 곳이 아닌 그곳에서는
지금이 아닌 언젠가는,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드디어 행복해질 것 같거든요.
하지만,
잠시 생각해봤어요.
그곳에 가면
그곳은 이 곳이 되고
언젠가도
때가 되면 지금이 되는데
왜 현실은 늘
괴롭고 힘들게만 느껴지는지.
정말 지금 이 곳은
그리도 나쁘기만 한 건지.
어쩌면 우리
너무 멀리 바라보느라
정작 우리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한 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행복은
산 너머 무지개 곁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곁에 묵묵히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에요.
때로는 고단하고
자주 아픈 매일이지만
그럼에도 우리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아무쪼록
있는 힘껏 행복할 수 있기를.
발아래 숨겨진 보석들이
부는 바람에 제 모습을 드러내는
부디 오늘이
그런 하루이기를.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