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행복은 바로 곁에

- 이다혜,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중에서

by hearida

"여기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느낌 때문에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했지만, 지금의 나는 믿는다. 지금, 여기서,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 이다혜,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중에서



입 밖으로 내면

꿈처럼 몽롱해지는 말이 있어요.


'그곳에 가면'

'언젠가는' 같은...


천천히 정성 들여

한 자 한 자 발음하다 보면


꼭 아득히 먼 곳으로

저를 데려다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이 곳이 아닌 그곳에서는

지금이 아닌 언젠가는,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드디어 행복해질 것 같거든요.


하지만,

잠시 생각해봤어요.


그곳에 가면

그곳은 이 곳이 되고


언젠가도

때가 되면 지금이 되는데


왜 현실은 늘

괴롭고 힘들게만 느껴지는지.


정말 지금 이 곳은

그리도 나쁘기만 한 건지.


어쩌면 우리

너무 멀리 바라보느라


정작 우리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한 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행복은

산 너머 무지개 곁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곁에 묵묵히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에요.


때로는 고단하고

자주 아픈 매일이지만


그럼에도 우리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아무쪼록

있는 힘껏 행복할 수 있기를.


발아래 숨겨진 보석들이

부는 바람에 제 모습을 드러내는


부디 오늘이

그런 하루이기를.



Sevilla, Spain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keyword
hearida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프로필
팔로워 4,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