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우리는 모두 식물과 같아서

- 호프 자런, ‘랩걸’ 중에서

by hearida

“사람은 식물과 같다. 빛을 향해 자라난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 호프 자런, ‘랩걸’ 중에서



오늘로 31일째,

벌써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주 작고 또 몹시 커다라며 무엇보다 소중한

제 딸이 태어난 게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힘들어

시간이 후딱 가버렸으면 한다는데


저는 벌써

이 작디작은 아이가 크는 것이 아쉬워


시간이 아주 천천히

또 느리게 흘렀으면 하고 기도합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내가 아이를 기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낳고 보니

자라는 것은 정작 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나의 빛이 되어서

멈춰 있던 나를 키우고 또 키웁니다.


음지에서 시들던 나를

한껏 흔들어 대지 위로 다시 일으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모두 식물과 같습니다.


빛이 있다면 언제든

한없이 자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조금 차갑고

하늘은 한 뼘 높은 이 가을,


당신에게 따스한 빛이 비치어

당신과 당신의 마음이 한껏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아, 자라는 것은

꼭 높을 필요는 없겠지요.


넓어질 수도 있고

깊어져도 좋을 겁니다.


하여 언젠가 또 당신이

누군가의 찬란한 빛이 되어준다면.


감사합니다.

오늘도 담뿍, 행복하세요. :)


Plitlvice, Croatia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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