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중에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지만
때로는 그 안의 어둠이 훤히 보이기도 합니다.
어두운 마음이 넘쳐
내 담을 넘어
기어이 상대에게까지 흐르는 날.
누군가는 모른척하기도 하지만
속절없이 흘러버린 내 마음에 쓱,
손을 담그는 이도 있습니다.
그리곤 어루만져줍니다.
나의 아픔이나 슬픔을
혹은 외로움 같은 것을.
물론 그것만으로
내 안의 모든 어두움을
전부 다 물리칠 수는 없겠지만
부디 그 따스한 손을
네가 뭘 아느냐며
뿌리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손의 온기가
어쩌면
구겨진 마음을 조금은 펴줄 수도 있으니.
당신의 구겨진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부디 많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당신의 구겨진 마음이
조용히 인사하는 오늘이기를.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