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구겨진 마음에 인사를

-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중에서

by hearida

"네가 뭘 알아, 네가 뭘. 그건 마음이 구겨져 있는 사람 특유의 과시였다."


-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중에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지만

때로는 그 안의 어둠이 훤히 보이기도 합니다.


어두운 마음이 넘쳐

내 담을 넘어

기어이 상대에게까지 흐르는 날.


누군가는 모른척하기도 하지만

속절없이 흘러버린 내 마음에 쓱,

손을 담그는 이도 있습니다.


그리곤 어루만져줍니다.

나의 아픔이나 슬픔을

혹은 외로움 같은 것을.


물론 그것만으로

내 안의 모든 어두움을

전부 다 물리칠 수는 없겠지만


부디 그 따스한 손을

네가 뭘 아느냐며

뿌리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손의 온기가

어쩌면

구겨진 마음을 조금은 펴줄 수도 있으니.


당신의 구겨진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부디 많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당신의 구겨진 마음이

조용히 인사하는 오늘이기를.


Porto, Portugal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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