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가와 이토, '반짝반짝 공화국' 중에서
한때 저는
꿈과 화려한 생활을
같은 말이라 여겼어요.
꿈이 뭐냐고 누가 물어볼 때면
마치 벌써 다 이루기라도 한 듯 으스대며
멋진 직업을 말하곤 했는데
생각해보면 정작 그 일보다는
그것이 주는 화려한 생활을
더 동경하고 바랐던 것 같아요.
하지만 원하는 일을 하게 되고
꿈꾸던 삶에 가까워진 후에도
저는 행복해지지 않았어요.
되려 더 욕망하고
자신을 더 깎아내리며
아등바등 조급한 마음뿐이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제가 누리는 매일이
더할 나위 없이 참 좋아요.
일부러 나를 꾸미거나
속에도 없는 말을 하거나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이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꼭 필요한 것들만 곁에 두고
그 어느 때보다 나답게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물론 가끔
무언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날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게 오늘에 이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구나 생각하면
별로 아쉽지도 속상하지도 않아요.
저는 지금
누구에게 보여지는 걸 아랑곳 않고
힘껏 날갯짓하는 나비처럼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며
오늘 나에게 주어진 행복을
품에 착실히 담고 있거든요.
혹독한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어
살을 에이는 추위가 이어져도
그 사이로 따스한 해는 기어이 떠오르니
이 작은 별에
작디작은 생명체로 사는 우리 모두
바람보다 해를 기억하는 오늘이 되기를.
하여 부디
숨마다 따스한 행복이 쏟아지는
그런 날이 되기를.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