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웅, '검사내전' 중에서
자라면서도 그랬고
지금도 가끔씩,
사람들의 말을 듣다 보면
인생이 길게 뻗은 직선 같아요.
직선 안에 촘촘한 점들이 이어져있고
그 점마다 어떤 미션이 있어서
이 삶이란 그 미션을 깨고 또 깨야만 하는
장애물 경기가 아닐까 싶어 져요.
학교 다음엔 직장, 그다음엔 승진
결혼 다음엔 임신, 그다음엔 둘째
집 다음엔 더 큰 집, 그다음엔 더 더 큰 집
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실제로 그 선 위에 올라보니
인생이란
직선 따윈 거의 보이지 않고
한없이 꼬불꼬불 굽은 선이 가득하네요.
그 선은 때로
툭 끊어져 있기도 하고
다른 길로 돌아가도 느닷없이 앞이 꽉 막혀버리는
그런 어마어마한 미로예요.
그래서 도저히
목적지까지 최단거리를 직선으로 달려갈 수 없는,
멈췄다 걷다 생각하다 되돌아갔다
저 멀리 돌아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하는.
나이를 먹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아이를 키우는 것도
뭐 하나 쉽지 않아 종종 주저앉지만
쭉 뻗은 트랙을 전속력으로 질주할 때보다
작고 소중한 것들을 더 많이 눈에 담고
소박한 행복을 더 가득 마음에 담을 수 있으니
참 좋다 싶은 매일이에요.
지금 만약 힘들다면
그건 당신의 미로를 잘 헤쳐나가고 있다는 뜻이니까
부디 그 아픔에 너무 오래 머물지 말고
가만히 한 발 내딛으며 나아가기를.
조금 오래 걸리고 때로는 돌아가더라도
언젠가 꼭 당신의 목적지에 다다르기를.
그리고 아무쪼록
그 모든 순간에 늘 크고 작은 행복이 함께하기를.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