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리스 되리,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중에서
아이를 기르다 보니
예전에는 그냥 귓등을 스쳤던 말들이
가슴에 박힐 때가 있어요.
아이구, 콧대는 나중에 세워야겠다.
얼굴이 갸름해야 더 이쁠 텐데.
살은 커서 빼면 되니까, 그치?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뾰족해진 목소리로 그 말을 물리고는
아이를 품에 꼭 안아 듭니다.
말도 못 하는 아이 마음에
혹여 그 문장이 남을까
가슴이 철렁합니다.
이렇게나 완벽한 한 생명체의 밑바닥에
못된 문장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 자신이 모자라다 생각할까 겁이 납니다.
우린 모두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요.
발전시켜 완성시켜야 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 자체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꼼지락거리는 손가락과 발가락의 틈 사이에
손을 대면 쉼 없이 콩콩 거리는 심장의 박동에
활짝 웃으면 깊게 패이는 오른쪽 보조개의 우물에
일부러 보태거나 덜어낼 필요 없는
눈부신 아름다움이 가득 담겨 있음을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도 그래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 사이에
상대를 바라보는 눈동자 안에
악수를 청하는 손바닥 위에
이불속에서 기지개를 켜는 발가락 끝에
당신의 아름다움이 가득 빛나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
이 마음에 누구도 함부로 구멍을 팔 수 없도록
꼭 단단해져요.
있는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그대로
흔들림 없이 오래 행복해요.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