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되었든,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 김랑, '크로아티아 블루' 중에서

by hearida

"그게 여행이니까.

날 사랑해 줄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


- 김랑, '크로아티아 블루' 중에서



이십 대를 되돌아보면

저는 늘 사랑에 목말랐던 기억부터 떠올라요.


내 안의 갈증을 누군가로부터 채우기 위해

타인의 우물 아래로

하염없이 제 두레박을 내려보내곤 했지요.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너무 깊고

제 손에 쥔 건 너무 초라해서

제가 지닌 모든 줄을 다 내어 그 속으로 내려보내도

끝내 상대의 우물 깊은 끝에 닿지 못할 뿐이었어요.


그럴수록 조급해졌어요.

쓸데없는 친절과 불필요한 말들과 의미 없는 자랑을

시장 바닥에서 파는 싸구려 물건처럼 늘어놓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제 자신을 얼마나 비난하고 꾸짖었는지 몰라요.


결국

제 안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은

저뿐이라는 걸 인정해야 했어요.

그리고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제가 원하는 일들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 타는 갈증도 제 안에서 조금씩 사그라 들었어요.


만약 지금 이 순간

저처럼 목마른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오롯이 자신을 위한 일들을요.


그게 여행이든

그저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든

뭐가 되었든 어떤가요.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그저 오늘도 담뿍

행복에 가까운 하루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Zadar, Croatia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