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일기 17

아주 잠깐의 알바생활

by 해다니

쇼핑몰 1층, 어린이 체험 놀이 시설 카페테리아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백수가 된 친구와 함께 일을 했는데 그 친구 녀석이 놀이동산 푸드매점에서 1년 정도 근무한 경력이 있었기에 나도 덤으로 일 할 수 있었다. 일은 아주 간단했다.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주는 일, 아침에 만들어 놓은 팝콘 팔기, 헬륨풍선에 바람 넣기. 아무래도 쇼핑몰 안에 있다 보니, 바로 앞 에스컬레이터로 한 층만 내려가도 각종 푸드코트가 널려 있었기에 우리가 일하는 곳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 일명 꿀 알바였다.


"그 안에 쓰레기통 있죠? 이 것 좀 버려줘요."


간혹 가다 아이들의 기저귀들을 버려달라는 요청 정도가 있었지만, 이런 건 그저 우리들만의 소소한 이야깃거리로 넘어갔다. 이 행사장 자체에는 딱히 문제랄 것도 없었고, 어려울 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이유는 역시나 사람 때문이었다.


내가 분명 지원한 곳은 카페테리아였지, 아이들이 노는 체험장이 아니었다. 알바 종료일이 다가올 때쯤, 이 체험놀이 시설의 담당자가 나를 따로 불렀다.


"00 씨, 거기가 사람이 두 명이 있을 필요가 없을 거 같아."


우리의 꿀 알바 소식이 책임자의 귀까지 전달이 된 건지, 나를 체험놀이 시설로 근무지로 하루아침에 바꿔버렸다.


"근데, 저는 지원한 곳이 카페테리아인데요."

"거긴, 한 사람만 있어도 충분하잖아. 오늘부터 여기서 근무해."

"저, 놀이기구로는 안내받은 게 아무것도 없는데요?"

"여기도 별거 없어, 애들 안 다치게 감시만 하면 되는 일이니까 어려울 거 하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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