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생각
(금붕어는 아직도 살아 있었다)

내 안에 가시는 제거되어야 하는가

by 알통 스피치

"아빠 마음은 두 가지야......"

"첫째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금붕어가 죽어 있었으면 좋겠고 둘째는 살아있어서 나머지 세 마리와 함께 살도록 끝까지 돌봐줄까 하는 마음 "


1년 전에 대형마트에서 아들이 얻어 온

금붕어 세 마리. 아들은 어항을 사서 키우 자고 했고 우리는 아들에게 제안했다.

"금붕어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 일단 이 통에 넣어놓고 보다가 오래 살면 사자"

집에 어항이 없었던 아내와 나는 조그만 플라스틱 통에 금붕어를 넣어놓고 방치했고

생각했던 대로 두 마리는 이내 죽었다.

그런데 끝까지 살아남은 한 마리.


우리는 서서히 그 대단한 금붕어에 마음이 가기 시작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물을 갈아주고 서서히 금붕어 한 마리는 우리 식구의 구성원이 되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작고 보잘것없던 금붕어는 물도 자주 갈아주고 어항도 청소해주고 산소공급기도 설치해주는 우리 가족에게 작은 기쁨을 주며 꼬리와 지느러미가 크고 멋지게 제법 튼실하게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어제...

아내가 새로 사 온 산소발생기를 교체해주고 물을 갈아 주다가 그만.... 금붕어 한 마리에게 상처를 주었다. 내 둔한 손 때문에 한쪽 비늘이 벗겨지고 한쪽 눈에 상처가 생겨버렸다.

"어떡하지.... 미안해서 어떡하지...."


죽을 것처럼 배를 위로 보이며 한쪽 구석에서 껌뻑 거리는 금붕어...

나는 죄책감과 함께 순간 흉한 몰골의 붕어가 차라리 죽어 버렸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는 그 한 마리를 꺼내어 욕실에 세숫대야에

따로 물을 담아 넣어 놓았다.

그리고 함께 걱정스러워하는 아들에게 말했다.


"현서야... 아빠 마음은 사실 두 가지야...

첫째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금붕어가 죽어 있었으면 좋겠고 둘째는 살아있어서 나머지 세 마리와 함께 살도록 끝까지 돌봐줄까 하는 마음"


잠자기 전까지 욕실의 불을 꺼고 금붕어를 확인 하기를 여러 번... 새벽에 일어나 다시 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보았을 때 차라리 죽어 있었으면 했다.

그런데 한쪽 눈이 다쳐서 자세가 불안정한 것 말고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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찝찝함과 다행이라는 마음의 교차.


나는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한다.

바짓단이 조금만 길거나 짧으면 결국 수선해야 하고, 어수선하고 어그러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내 눈 앞에서 사라지게 하거나 외면하려 든다.

내 안에 손가락에 박힌 가시처럼 나를 아프게 하고 불편한 것을 나는 참지 못한다. 그것을 빼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런 나에게 아침까지 살아있는 금붕어 한 마리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나를 아프게 하고 불편하게 하는 그 가시가 나를 살리고 깨우치게 한다."


나의 부족한 점을 누군가가 지적하면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것을 외면하고 싶었던 것이다.

비늘이 벗겨지고 한쪽 눈이 사라지도록 내가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을 없던 일로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 마음이 편해지기를 바랐던 것이다.

나도 외면하고 싶은 나에게 부족한 것.

그러나 그것을 온전히 인정해야 발전한다.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넘어간다고 아는 것이 되는 게 아니다. 인정하고 내가 그들보다 부족한 것을 채우고 강점을 더욱 키울 때 성장한다.


금붕어는 나로 인하여 생명을 다 할 수도 있겠으나

나는 외면하지 않겠다. 나의 실수를 인정한다.

이제는 불편했던 금붕어가 죽기를 바라기보다

사는 날 까지 나에게 확인시켜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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