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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2. 2019
스피치, 한 걸음 더 /스토리 편
스토리는 힘이 세다
말을 잘한다는 사람들의 또 하나의 특징은 말을 맛깔나게 한다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을 이야기하는데도 어떤 사람이 하면 밋밋하고 집중도 안되고 딴생각이 드는가 하면 맛깔나게 말하는 사람의 말은 귀 기울어지고 며칠이 지나도 기억나며 말하는 사람의 이미지까지도 좋아진다. 그렇다면 말을 맛깔나게 한다는 것은 어떻게 말하는 것일까. 발음을 분명하게 하거나 톤을 조절하고 운율 있게 말하는 스피치의 기본은 물론이거니와 여기에 두 가지를 더한다. 그림 그리듯이 설명하는 것과 실감 나게 말하는 것이 그것이다. 개그맨 이영자 씨가 맛있는 음식을 소개할 때 어떤 반응이 오는가. 입에 침이 고이고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이렇게 실감 나고 맛깔스럽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풍부한 어휘력이나 위트 그리고 넘치는 순발력일 수도 있겠으나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체험함에서 체득한 느낌이나 생각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것이다.
잘 나가는 유명한 강사들의 강의가 재미있고 푹 빠져드는 이유는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말을 더욱 극적으로 하며, 전하고자 하는 말에 상응하는 적절한 사례를 사이에 끼워 넣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힘이 세다. 예를 들어 "여러분, 웃으면 좋아요. 15초 웃으면 이틀을 더 살 수 있대요. 웃으면 스트레스가 날아가요" 이런 말만 계속한다면 사람들은 잔다. 웃으면 좋다는 것을 다들 알지만 지루해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뇌가 자는 것이다. 이때 사이사이에 웃음에 얽힌 스토리를 끼워 넣으면 뇌가 살아난다. 강의를 마치고 강의를 들은 사람들에게 무엇이 기억에 남는지 물어보면 거의 백 프로 스토리다. 사람들은 텍스트나 정의로 어떤 것을 기억하는 것보다 스토리와 함께 느낌, 감성 등으로 더 쉽게 기억하며 그렇게 느끼면서 상상하며 기억된 것은 각인된다. 물론 그 사례를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함에 있어서 분명하게 말하고 자신과 동일한 느낌을 상대가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말을 맛깔나게 실감 나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표현력을 키우는 것이다.
사실만을 말하지 않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까지 더해보는 것이다. '길가에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보다 '사람들이 바람도 불고 추워서 그런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빠르게 걸어가네'가 더 실감 난다. '귤을 맛있게 먹었다'라는 말보다 '식탁에 귤이 세 개 있어서 잘 생긴 놈 하나를 집어 까서 하얀 거 떼어내고 통째로 한입에 먹었는데 과즙이 터져서 입안에 가득했다'라고 말하면 어떨까. 듣는 이들의 침샘은 이미 폭발했을 것이다. 다른 점이 무엇인가. 묘사다. 듣는 이들로 하여금 연상하고 상상하게 하는 것이다. 실감 나게 말한다는 것은 장황하게 말하는 것과는 다르며 내가 말하는 내용을 연상이지만 실제적으로 상대가 느낄 수 있도록 말한다는 것이기에 상대가 머릿속에서 경험해 보았던 것에 비추어 상상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느낌을 그려주는 것이다.
상대에게 무슨 말을 이야기하는데 알아듣지 못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예를 들어서..."라고 말하며 상대가 경험해 보함직하고 이해할 만한 수준의 이야기를 풀어서 설명하고 묘사하며 말하지 않는가. 스토리는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더욱 재미있고 품격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막강한 말하기 도구이다.
강의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이 하는 강의는 스토리와의 싸움이다.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스토리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적절하게 잘 비벼야 맛이 나는 것이다.
스토리를 통하여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체감하며 쉽게 이해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 스토리가 주된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은 스토리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만 생각하라. 내가 경험했다고 다른 사람도 경험했으리란 법은 없다. 내가 새 각하기에 하찮은 것도 다른 이에겐 대단한 것이다.
음식의 맛을 표현해보고 상황을 묘사하며 설명하는 연습을 하라. 맛깔나게 한다는 말 안에 숨은 또 하나의 의미는 매력이다. 스토리를 전할 때 진정성 있는 표현력은 당신을 매력 넘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