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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통 스피치 Jun 03. 2019

사람을 살리는 말하기 / 악한 말

악한 말을 하려거든 입을 다물라

악한 말은 나쁜 말과 다르다. 말의 사전적 의미는'다른 사람이 들으면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질 수 있는 말 또는 좋지 않은 말'이다. 욕이나 비속어 같은 나쁜 말은 성숙도나 깨달음의 부족 또는 환경의 영향을 받아 평소 언어 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며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에 장착되어 부지불식간에 습관처럼 나오게 되는 말이다. 이러한 경우에 나오는 나쁜 말은 잘못된 언어 습관이기에  좋은 말과 나쁜 말을 구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나쁜 말로 인해 상대가 느낄 감정의 사례들과 온전히 그 감정과 마주하고 헤아리고 알아채는 감성훈련을 통하여 경험하게 하면 한결 순화될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이 상대에게 비칠 이미지를 느끼고 바라보게 하고 긍정적인 말이나 언어 순화 연습을 통하면 공감능력 부족과 무지에서 기인한 나쁜 언어 습관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악한 말은 이야기가 다르다.

악한 말은 상대의 영혼을 파괴시키며 온갖 거짓과 모략으로 점철된 사람의 영혼은 악한 것에 사로 잡혀 이미 자신도 그것을 믿기에 이른다. 의도적으로 상대를 공격하여 곤경에 처하게 하거나 생각을 궤멸시켜 결국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가지고 가려고 하는 의도가 깔려있기에 악한 말은 나쁘다. 이러한 이유로 악한 말은 습관이나 성숙하지 못함에서 오는 무지의 소치가 아닌 지극히 악랄하며 다분히 의도적이기에 말한 사람의 성품과 가치관이 드러나며 이를 통해 목적이 달성되면서부터는 공감능력의 상실을 초래한다. 악한 말은 말 한 사람이나 들은 사람 어느 누구에게도 유익이 되지 않으며 영혼을 갉아먹어 파멸시킨다.


악한 말은 저주와 비아냥거림을 동반하고 거짓과 뻔뻔함으로 상대의 마음을 후벼놓으며 심한 상실감과 허탄함으로 인간의 존엄함 마저 말살시킨다.


사람은 말을 먹고 살아간다. 한 마디의 말로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는 영혼이 있는 존재다.

기쁨과 희망을 주는 영양이 풍부한 말은 사람의 마음을 튼튼하게 하며 얼굴을 밝게 하고 보약 백 첩보다 나은 효과가 있다. 간장에 밥을 비벼 먹어도 좋은 말을 하고 들은 사람은 건강하고 산해진미를 먹어도 입이 거칠고 악하게 말하는 사람은 몸과 마음이 건강할 리 만무하다. 말에는 생명력이 있고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으며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자신도 듣고 먹는다. 그러한 이유로 마음을 악하게 먹고 말을 악하게 하는 사람의 얼굴은 거칠고 뻔뻔하며 무섭게 변해간다.


최근 한 정당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을 들으며 헛웃음을 지나 불쾌함을 넘어 자괴감이 든다.

나는 조롱당하고 공격당하는 그 말의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이 부끄럽고 천박해지는 것 같아 언급 하기도 창피하다. 예의나 품격은 그렇다 치고 최소한의 수준이나 배려라고는 찾아볼 길이 없고 그저 깍아내리고 몰아붙이며 공격하면 자신이 올라갈 거라 착각하는듯한 가증하고 유치한 언행들. 공감능력과 감성은 어디로 간 건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어찌 이리도 어리석단 말인가.


말만 잘해도 중간은 간다.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알고 할 말과 안 할 말을 구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처럼 말은 똑똑하게 해야 한다. 똑똑하게 말을 한다는 것은 같은 말이라도 모두가 살 수 있는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른 생각을 가진 정당끼리 서로 공격하는 말을 주고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람에게는 양심과 상식에 어긋나지 않고 품격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니까 악한 거야"라고 말하면 더 이상 할 말은 없지만 사람이니까 선하게 말해야 한다. 악한 말이 나오려거든 입을 다물어야 한다. 사람은 영혼이 있는 생령이기에 서로를 살리는 말을 해야 산다.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은 자신도 먹고 온 우주가 먹는다. 말에는 파동이 있어서 자신이 무심코 뱉은 말이라도 누구에겐가 영향을 미친다.

왜 그리도 어리석은가. 당신이 말을 해서 화가 풀린다면 말하라. 말을 안 하고는 못 견디겠다면 말하라. 그러나 입에 칼을 물고 악하게 말하지 마라. 그래도 말하고 싶다면 "이렇게 되니 속상하다"고만 하라.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마음 아프다"고만 말하라. 그리고 어렵겠지만 축복하라.

이것은 상대를 위함이 아니라 당신을 위함이다. 자신의 감정만 내어놓고 상대를 축복하는 말을 하는 것은 결국 나에게 유익이 되고 서로의 영혼이 맑아질 것이다.

부디 악한 말을 하려거든 입을 다물고, 선한 말을 위해 입을 열라. 그것이 우리에게 유익하다.

말로 하는 모든 것

말과 사람에 관한 연구소

양재규 스피치 양재규 원장

스피치 코치/소통/ 관계 회복 코치/소통강사

'사람을 살리는 진짜 스피치''마음을 여는 공감 대화 법' 강연

저서: 당신만은 행복하라/ 유머 능력자 따라잡기/ 바른 아이 vs 밝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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