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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통 스피치 Jul 19. 2019

내가 스피치다 (주장 편)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주장도 없다

"자신감이 없는지 손 한 번 못 들어요"

"뭘 물어봐도 꿀 먹은 벙어리 같아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답답해요"


학기 초가 되면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전화가 빈번해진다. 공개수업 때 마주한 내 아이의 자신 없는 뒷모습에 실망하고 손 한 번 제대로 들지 못하는 내 아이의 결단력 없음에 좌절한 학부모의 간절함이 묻어나는 문의 전화다.

"다른 아이들은 손도 번쩍번쩍 드는데 왜 우리 아이는 손 한 번 제대로 못 들까요?"

"뻔히 알고 있을 텐데 왜 아는 것도 제대로 말을 못 할까요?" "집에서는 말 잘하거든요"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문제는 어떠한 이유로 자신감이 결여되었으며 집에서나 친한 두 세 사람 정도와는 말을 곧잘 하면서 유독 여러 사람들 앞에서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당사자가 더 힘들고 이해되지 않으며 불편할 것이다. 아이나 어른이나 자기주장을 제대로 피력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개가 착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일 것이다.  착하다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 의견에 반대를 하거나 공격적으로 자기주장을 강하게 피력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렇게 착하다는 말을 어릴 적부터 자주 접하게 되면 상대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유는 자신이 반대 함으로써 상대가 불편해할 것이고 그러면 나와의 관계도 어긋날 것이며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도 있기에 손을 들지도 않고 입을 닫으며 '내 생각은 달라'라고 마음으로만 외친다. 평화가 깨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좋은 게 좋은 것이다 라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모습은 습관처럼 생각과 몸에 젖어 들어 사고와 행동 패턴을 형성하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기 생각은 사라져 가고 결국 자신의 생각이 있더라도 이것이 진정 나의 생각인지 불분명해지고 혹여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배치되는 것이라면 수면 아래로 내려 버리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자기주장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자신감이 결여된 이유 중  '자기 생각에 대한 모호함' 은 자기가 생각한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을 연출하게 되는데 이것은 오랜 기간에 걸친  학습이 습관이 되어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상실된 상태다. 이런 유형은 대개 칭찬을 받아 본 경험이 부족하거나 착하다는 식의 '잘 못된 칭찬'을 받은 경우이다. 예를 들어 양보를 했을 때 어른들은 칭찬한다. 자기도 가지고 놀고 싶은 장난감을 어른들이 착하다고 하는 말을 듣고 싶어서, 아니면 자신이 장난감을 포기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가장 평화로운 해결책이기에 마지못해 양보를 선택한 것인데 칭찬을 받게 된다. 어린 적 이러한 것으로라도 칭찬을 받으면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처럼 생각되고 이러한 선택들이 맞다고 여겨지게 되며 자기주장은 사라져 간다.

그렇다면 이것을 극복할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시도하는 것을 격려하라.

시도는 도전이고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한 발을 내딛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라도 스스로 시도한 것에 대해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라. 이러한 작업은 모든 시도가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꼭 성공해야 할 필연도 없기에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여 손을 드는 시도와 함께 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둘째.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답을 알고 자기만 모르는 것이라 생각될 때 손들기를 주저한다. 답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도 손을 들지 않지만 답이라 생각되는 것이 있더라도 손을 들었을 때 혹여라도 자신을 시킬까 봐 들지 못한다. 이 때는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단 손을 들어라. 당신을 시킬지 말지는 선생님 마음이다. 혹여 틀린 답이면 '아니면 말고'라는 마음을 가져라.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도 잘 모른다' 뻔뻔함이 반복되면 용기가 된다.


셋째. 나의 생각은 다른 사람 것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에 다른 사람의 의견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다른 사람이 나에게 말한 적도 없는 의견들이 내 생각을 저지시키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은 성안에 적의 군대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지금 짜장면이 먹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짬뽕을 먹는다 해도 짜장면이라 말하라. 이것은 고집이 아니고 평화를 깨뜨리는 일도 아니다. 대화는 외교와 같고 주장은 성을 지키는 것과 같다. 내 것을 지키고 가지고 있어야 타협할 여지도 토론할 내용도 있는 것이다.

내 것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 힘이다.


넷째. 모든 것에 이유를 말하라

이유 말하기는 스피치의 꽃이다. 이것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하여 가치관을 형성하고 자신의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하여 주장을 할 때도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힘이 생기도록 돕는다.

어떠한 것을 선택할 때나 주장해야 할 때 그것을 선택하고 주장하는 근거, 이유를 생각하고 말해보아라. 어 순간부터인지 모르게 당신의 눈은 빛나고 활기가 넘치고 말에 힘이 생기고 손을 번쩍 들고 있는 당신 자신과 당신의 자녀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말로 하는 모든 것

말과 사람에 관한 연구소

양재규 스피치 양재규 원장

스피치 코치/소통/ 관계 회복 코치/소통강사

'사람을 살리는 진짜 스피치''마음을 여는 공감 대화 법' 강연

저서: 당신만은 행복하라/ 유머 능력자 따라잡기/ 바른 아이 vs 밝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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