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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통 스피치 Aug 27. 2019

말 잘 하려면 이렇게 하라/
말 만들기 편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지

"도대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입속에서는 맴도는데 튀어나오질 않아요."

"두세명 정도랑은 잘 하는데 앞에만 서면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못하겠어요"

말을 잘 하고 싶다고 필자를 찾아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문제를 가지고 상담하는 분들은 말을 잘한다.

말은 잘하는데 말을 못 한다 라는 말은 무슨 말인지 의아해할 것이다. 이 말은 곧 두 가지다. 첫째. 할 말이 있거나 공개석상에서 말해야 하는데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둘째.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알겠는데 정리가 안된다.

간단히 말해서 첫째 사안은 생각 자체가 멈춰 버린 것이고 둘째 문제는 말의 순서 즉 순서를 정리만 하면 되는 것이다. 머리가 하얗게 된다거나 아무 생각이 안 나고 생각이 멈춰버린다는 것은 뇌세포의 회로가 서로 자극을 주지 못해 연결이 안 되어서 불이 꺼져있다는 것이다. 뇌세포의 최소 단위인 뉴런은 서로의 전기자극으로 인해 연결되어 정보를 유추하고 전달한다. 이러한 기능을 가능하게 하고 발전시키고 각자의 세포들을 자극하여 불을 밝혀 연결되게 하는 탁월한 작업이 '말 만들기''정의하기''한 문장으로 완성하여 이유 말하기'그리고 '이유 더하기'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듯 말도 정확한 방법으로 연습하면 늘게 마련이다.

스피치를 지도할 때 애로사항은 수치로 나타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느낌과 반응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는 법의 이 세 가지는 지속적인 연습이 수반될 때 말하는 기술과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첫째. 말 만들기

처음에는 짜장면. 짬뽕. 중국집처럼 연결성이 있는 단어로 "우리는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과 짬뽕을 먹었다"라는 식으로 말을 만들어본다. 다음 단계는 연결이 안 되는 단어. 예를 들어 화장실. 지우개. 스테이크라는 단어로 말을 만들어본다.

그러면 "화장실에 다녀와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지우개를 씹는 기분이었다"처럼 억지스럽지만 말은 만들어지게 되어있다. 이때 연결이 안 되는 세 단어, 네 단어씩 더해가며 연습하면 금세 말 수가 늘어난다.


둘째. 정의하기

'웃음은 에너지다''가족은 사랑이다'처럼 정의해보는 작업을 해보자. 정의하기 연습은 생각의 확장을 위한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생각은 단어를 타고 흐른다. 단어를 몰라서 말을 못 하는 것이 아니다. 말은 단어의 연결이며 정의하기는 생각의 확장을 가져온다. 마인드맵이나 연상 단어 말하기 연습도 추천할 만하다.

생각은 생각을 낳는다. 뇌세포에게 자극을 주는 것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자극을 원활하게 준다는 말과 같다. 목사나 철학자는 왜 말을 잘할까? 생각하기 때문이고 그 생각을 토대로 나름의 주관과 뚜렷한 정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한 문장으로 만들어 이유 말하며 더하기

"나는 짜장면을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달콤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이유 말하기의 완성된 문장이다. 성인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연습을 하라고 하면 유치하다는 듯 내가 이런 거 하려고 왔나 하는 표정으로 더 복잡한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막상 해보면 "나는 짜장면인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달콤하고 어릴 적 기억이 나서입니다"처럼 이유를 한 가지씩 늘려가는 연습을 하면 힘들어한다.

정의하기의 연결선상에서 이유를 한 가지씩 늘려가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연습은 그래서 탁월하다. 예를 들어 '나는 웃음은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웃음은 나와 주위를 밝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웃음은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의욕이 넘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등으로 표현해보는 것이다. 말은 그리 매끄럽지 못하나 어떠한 사안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이유를 늘려가는 말하기 연습은 생각의 확장을 가지고 온다.


생각하면 말을 잘한다. 흔히들 책이나 신문을 많이 보면 말을 잘할 거라 생각하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눈으로 들어온 정보를 뇌에서 정리 보관하기 때문에 위의 말하는 법칙의 적절한 자극이 주어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담력을 키우고 경험을 늘릴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말하기의 근본을 향상하는 데는 그리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

말하기 연습은 사실 지극히 개인적이다.




말로 하는 모든 것, 말과 사람 연구소  

양재규 스피치  양재규 원장


저서: 당신만은 행복하라 [사람 살리는 말하기 수필집]

        유머능력자 따라잡기 [유머 능력자 만들기 교재]

        바른아이 vs 밝은아이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자녀 양육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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