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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통 스피치 Aug 27. 2019

내가 스피치다 /생각 하라

생각하며 살자.. 더 이상 자신이 사라지지 않도록

면접은 언제나 당사자를 주눅 들게 만든다.

잘났건 못났건을 떠나서 누군가가 자신을 유심히 바라보고 관찰당하고 평가받는다는 느낌은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준비를 잘했건, 평소 생각이 꽉 차 있건 상관없이 불편하고 힘든 상황이 연출되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면접에 대비해 코칭해드리는 대부분의 면접 당사자들에게 나는 종종 당황스러운 면을 발견한다. 공무원, 직장 면접을 코칭받는 성인이나 수시면접을 대비하는 고등학생 특목고를 준비하는 중학생 모두에게서 느끼는 건 '창의력의 부재'다.

면접에 웬 창의력이 나오는가 하고 의아해하겠지만 면접은 답안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데 정답이 있을 리 만무하다. 이런 면이 창의력의 부재다.  면접은 그 사람을 보고 생각을 묻는 것이지 정답을 말하라는 것이 아니다.

나를 아연실색케 만드는 것은 하다 하다 '면접 예상 질문집'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어떤 질문을 할지 모르니 두려울 것이다. 이해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면접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주입식 교육과 부모가 자식을 재단하고 간섭하며 그리하여 자식이 부모에 의존하게 되는 영향이 크다. 각자의 개성이나 창의력은 무시되고 규격에 맞춰지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공간과 여유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이다.

출제 예상 질문집 이란 유령은 수학 문제집의 답안지와도 같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못 풀겠으면 답안지를 보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답안지를 보고 답을 써 놓고 이리저리 풀어보고 정리한 문제는  자신이 문제를 풀었다고 착각하게 되지만

나중에 다른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풀지 못한다.

자기 것이 아닌 것이다. 전에는 학교나 직장에서 예상 질문이란 것이 없었다.

지원자들의 질문과 요구에 귀찮아진 학교나 직장에서 마지못해 사이트에 올려놓은 것이다.

면접 대상자들은 그 문제만 풀면 면접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예상 질문에 답을 달고 정답을 보며 외우기에 이른다. 다른 질문 나오면 어떻게하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줄넘기를 한다면 어느 엄마들은 이미 아이를 줄넘기 학원에 보낸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수영을 한다고 2학년부터 수영 학원에 보낸다.

남들보다 못할까 봐 두려운 것인가. 남들보다 잘하려는 것인가. 무엇이 중요한가.

언제나 정답을 말하고 미리 공부해서 답을 알고 있던 아이는 특목고 면접, 수시면접, 직장 면접 그 어느 면접에서도 자신감이란 찾아볼 수 없는 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나는 상담코칭 현장에서 이런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학생들의 경우 공부는 곧 잘 하는데 내가 학교에 선생님이라 생각하고 학생에게 질문을 하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다.

"왜 우리 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나요?"

학생은 말은 못 한다. 왜 말 못 하냐고 물어보면

"엄마랑 선생님이 정했는데요!" 그 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하다못해 지원하는 학교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는 아이의 미래를 가장한 엄마의 욕심만 있고 최소한 학생 자신은 없는 것이다. 그러니 학생이 면접할 때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나는 받은 수강료도 있으니 이런 친구들은 내가 대신 말을 해 녹음해서 차라리 외우라고 한다. 답지를 주는 것이다.

그러면 엄마와 학생은 고마워한다. 그리고 나는 유능한 면접 전문 스피치 원장이 된다. 이게 뭔가.


아주 단순한 질문에서도 고민한다. 이유는 "내가 말하려고 하는 이것이 답일까? 면접관이 원하는 답일까?" 

예를 들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음식이든 상황이든 사람이든 아무거나 말해보세요"라고 질문했을 때 어물어물 한참을 뜸 들이며 선뜻 대답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왜 말하기가 힘드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제가 생각한 거 그냥 얘기해도 돼요?"

그럴 때면 나는 순간 절망을 맛본다.

면접이나 발표는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나

이렇게 되어버린 이유는 창의력이 고갈되었고 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자신이 사라지고 생각은 무시되고 이것이 맞는 건지 틀린 건지만 요구받은 이유다. 자신이 없다는 말은 자기가 없다는 말이고 자기의 생각이 없다는 말이다. 로봇이다.


면접의 목적은 시험으로써만은 가려내기 힘든 당사자의 인성과 생각 등을 학교나 고용주가 보고 가늠해보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면접에서조차 자신의 생각이 없고 답안지를 외워서 말한다면 미래는 없다.

우리나라 사람은 똑똑하다.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입학 당시에는 두각을 나타내지만 끝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이유가 창의력의 부재와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과 만족감이 없어서이다.

틀린 건 잘못된 거고 무조건 맞아야 된다는 정답 불안증. 

오답은 없다. 실패는 없다.

모든 것은 가능하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절망하며 또한 그것을 견디고 이겨낼때 사람은 성장한다.

쩨쩨하게 살지 말고 멋지게 살아보자!!

저서: 당신만은 행복하라 [사람 살리는 말하기 수필집]

        유머능력자 따라잡기 [유머 능력자 만들기 교재]

        바른아이 vs 밝은아이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자녀 양육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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