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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9. 2022
가스 라이팅. 지치지 않는 암시
그들은 그늘이 있으나 매력적이다
가스라이터는 자기 꺼로 마음먹은 상대를 늘 주시하고 통제하며 분노의 화신이 되는 스릴러물에 나올 법한 사람으로만 생각하면 오해다.
그들은 매력적이다. 드러나던지 묘하게 던 지 어딘지 모르게 끌어당기는 힘이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연인이라면 집착하게 되고 부부라면 늘 가스라이터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상대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지낸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가 이상한 건가?" 인지부조화다. 주위 사람들도 말한다. 그 만한 사람이 어디 있냐고.. 그래서 상대는 생각한다. "저 사람은 참 좋은 사람인데 나만 이런 마음이 드는 건가?" 그리고 가스라이터, 그들은 강한 듯 보이나 내면은 겁이 많고 끝도 없이 약하다. 상대로 인해 자신의 위치나 신념이 깨어질까 두려운 나머지 상대를 가스 라이팅 하며 자신을 지켜낸다.
가스라이터는 처음에는 세상없는 자애롭고 사랑스럽게 상대를 대하며 자신에게 의지하게 하고 종속시킨다. 그러다 어느 지점부터 그 끈을 놓아 버리고 전과 다른 그들의 모습으로 인하여 상대는 어리둥절해하며 인식의 혼란을 겪는다.
그나마 건강한 사람은 가스라이터에게 휘둘리지 않으려 운동이나 다른 활동으로 그 영향에서 거리를 두려하나 가스라이터와 함께 있는 한 결국에는 또 당황스러움과 좌절을 맛보게 된다.
가스라이터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이 상대에게 가끔씩 보여주는 사랑의 표현이다. 그들은 온 마음과 몸을 바쳐 이 세상에서 자신만이 가장 사랑한다는 것처럼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며
자신의 수중 안에 꼬깃꼬깃 넣어 담는다. 그리고 다시 퉁명스러움의 반복. 그러면 상대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가스라이터에게 빠져들며 자신이 무엇을 더 잘해야 할까 하여 마음을 다하고 물질을 다해 노력하며 봉사한다. 그러나 그것은 허탈함과 외로움으로 끝나곤 한다.
가스라이터는 신념이 강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소탈하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기의 안전이다. 모든 것에서의 안전과 보호. 그래서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거나 자기의 통제권 밖으로 나가 더 이상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안전한 곳으로 숨어들며 상대를 가차 없이 버린다.
그들은 상대에게 사랑과 관심이 있다는 표현으로 선물공세도 만만치 않다. 사실 상대가 더 고가의 필요들을 채워주지만 가스라이터는 상대가 작은 것에도 자신의 마음이 담긴 것이면 어떤 것이든 고마워하며 만족해한다는 것을 알기에 작은 선물들을 건넨다. 선물에 하트를 그려 넣거나 깜짝 선물로 감동을 주어 상대를 옭아매고 더 큰 것을 얻어낸다.
그들의 집착과 암시는 그들 내면에 그늘을 보여준다. 그들은 약하며 자신이 일정 스트레스 지수에 도달하면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함을 알고 있다. 그래서 상대를 통제하고 자기만 바라보게 하며 인식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종속시켜 자신의 그늘과 불안을 덮으려 한다. 말을 하지 않거나 방금 한 말도 안 했다고 둘러대는 것은 모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그들은 좀처럼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으며 사과를 하더라도 지나가듯 하는 둥 마는 둥이고 결국 상대의 탓으로 돌려세운다. "네가 그래서 내가 이런 거야" "그래. 그 부분은 내가 미안해.. 그런데 네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사과는 꼭 뒤가 따르며 자신의 약함이 드러나지 않도록 안전지대에 있고자 하는 욕망의 발현이다.
대체로 그들은 공감능력이 현저하게 낮거나 없다.
이해하고 공감한다 하지만 대화 내용의 거의 전부는 네가 그랬으니 내가 이랬다 식이다.
오직 자기에게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다.
이들과 단절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그럴 수 없다면 감정을 빼고 사실만 말하며 웬만하면 대화를 먼저 시도하지 마라.
당신 자신이 먼저다. 강해져라.
별 탈없이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만이 좋은 관계는
아니다. 가스라이터와 헤어짐과 끊어짐이 당신에게 커다란 유익이 된다는 걸 명심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