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말에 힘을 가지려거든 그렇게 살라
우리 몸은 우리가 먹은 대로 된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각기 나라마다 특유의 향이 있다. 예전에 우리는 외국인을 보고 노랑 내가 난다고 했고 그들은 우리에게서 마늘냄새가 난다 했다. 17년 전 처음 신혼여행으로 태국 공항에 내렸을 때 그 역한 냄새는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러나 얼마 전에 갔을 때는 그리 도드라지지 않았다. 이유는 식생활이 변해서 각 나라의 음식을 고루 먹기서 서로의 향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먹은 음식은 내 몸을 만들고 성격까지도 변화시키게 된다. 하루하루 반복해서 먹은 그 음식이 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몸에 배어있어서 느껴지며 몸안의 모든 구조와 체질을 바꾼다.
운동 또한 마찬가지다. 푸시업을 오늘 했다고 갑자기 근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일정기간 이상 꾸준히 반복하는 자에게 근력과 넓은 어깨가 주어지다. 무엇이라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그것이 쌓여 나를 만들고 결과가 있는 것이다. 매일 반복하는 그것, 그래서 '나이 사십이 넘으면 얼굴에 책임을 져라'라는 말이 있듯 자신이 매일 반복하여 생각하고 선택하고 말하고 행동한 결과가 지금의 내가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말을 잘 하고 감동 있고 임팩트 있게 말하고 싶거든 잘 살아라.
말을 잘 하고 싶거든 밝은 얼굴과 맑은 마음으로 매일 자신을 복종시키고 경계하며 지켜라.
그 흔적 없듯 지나온 삶이 지금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되고 행동이 되며 인생이 된다.
그러므로 그렇게 살아라.
예가 좀 그렇지만 흔히들 목사와 정치인 그리고 사기꾼은 말을 잘한다고 한다. 여기에서 말을 잘한다는 것은 상대를 홀릴 정도로 들었다 놨다 하는 말솜씨를 부정적으로 본 이유 때문에 그러하리라. 물론 말을 잘하는 것과 존경을 얻을만하게 정치를 잘하는 것 또는 설교를 잘하는 것이 비례하지는 않으며 설교를 잘하는 것과 성도에게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함께 가는 것 또한 장담하지 못한다.
한 번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그들은 왜 말을 잘할까. 그들은 목표가 분명하고 신념이 투철하며 진리는 하나라는 것을 확신 하기에 무엇이든지 하나로 모으고 해석한다. 무엇에 대해 확신이 있다는 것은 모든 두려움을 커버하며 설득력이 있으며 말을 할 때 좌중을 압도하기에 이른다. 정상적인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입에서 나오는 말소리만으로 감동되지는 않는다. 말의 내용이 진솔하며 확신과 무게가 있으면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 온몸과 혼이 반응하게 되어있다.
그렇게 살고 있는가가 관건이다. 말을 잘 한다는 것에 방점은 '그렇게 살고 있는가'에 있다.
정치인과 목사 중에 어떤 사람은 존경받고 어떤 이는 지탄받으며 조롱거리가 된다. 존경받는 분은 자신의 의지가 확고하고 믿음이 가기에 충분하며 자신이 말한 대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삶이기에 그러하다. 또한 성품이 좋고 그 성품에 따라 말과 표정과 온몸에서 느껴지는 것이며 확신이 있기에 발음과 전달력 또한 분명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지탄받고 외면당하는 이들의 말은 그럴듯하나 사기꾼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서 자기의 탐심대로 상대를 이용하는 마음이 있어 듣는 이들의 영 과육이 분별하여 느끼는 것이고 따라서 그렇게 살지 않기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삶이 뒷받침되지 않는 말은 힘이 없고 울림은 먼 이야기다.
강연을 하는 강사 또한 마찬가지다. 어떤 강사가 "행복해지고 싶으시면 많이 웃으세요"라고 청중을 향해 말하는데 정작 자신은 수심이 가득한 얼굴이라면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너나 웃으세요'
라는 말을 안 들으면 다행일 것이다. 느껴지는 것이다. 사람의 기운이라는 건 힘이 세다.
예전에 시골 초가집을 보면 사람이 사는 집은 허름한데도 튼튼하지만 사람이 살지 않고 오랫동안 비어 있는 집은 푸석 거리며 서서히 무너진다.
사람의 기운은 보이지 않지만 느껴진다. 말을 하는 사람이 아무리 논리 정연하고 재미있는 사례와 멋진 목소리로 또랑또랑 말을 잘해도 느껴지는 그 사람의 기운에 따라 그것은 의미를 상실할 수 있다.
진솔한 말에는 힘이 있고 경험한 사람의 설득력은 따라갈 수가 없다. 이유는 직접 내 앞에서 그 사건이 일어나는 것처럼 직접 경험한 그 사람이 설명해주는데 더 무슨 해석이 필요하겠는가.
이러한 이유로 말을 잘하고 싶으면 그렇게 살고, 경험하고, 느껴라.
강사과정을 진행하다 보면 프레젠테이션 기법이나 발음 정확하게 하는 법, 떨지 않고 잘 전달하는 법만을 배우려고 한다. 그것이면 다인 줄 알고 아이스브레이킹 기법이나 유머 등을 모으고 이야기를 구성하고 외우기에 급급하다. 말 잘하는 강사는 많으나 감동을 주는 강사는 적다.
"강의나 발표를 잘하고 싶다면 일단 그렇게 사는 것은 기본이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고, 모든 포커스를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연결하라"
아브라함 링컨이 유명한 정치가가 된 것은 말을 잘해서가 아니라 선한 신념과 그의 삶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고 목사이자 흑인 해방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 또한 그 유명한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 )' 연설은 지금 읽고 들어도 가슴이 뛴다. 그 이유는 그 말 안에 그의 인생과 철학과 꿈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이 분명하고 그렇게 살고 있는데 목소리가 작을 이유가 없고 혀가 짧지 않은 다음에야 발음이 정확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전하고 싶고 강조하고 싶은 것에는 힘이 실린다.
말로 하는 모든 것
양재규 스피치 양재규 원장
스피치 코치/에니어그램/소통/부모교육
"사람을 살리는 힐링 스피치" 주제 강연
저서: 당신만은 행복하라 [사람 살리는 말하기 수필집]
유머능력자 따라잡기 [유머 능력자 만들기 교재]
바른아이 vs 밝은아이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자녀 양육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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