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 하는 글쓰기. 글쓰기와 말하기는 다르지만 같다.
말을 잘 하려거든 글을 써라.
글쓰기라고는 어릴 적 방학숙제 일기와 독후감 몇 편 그리고 학교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작성한 자기소개서 정도가 전부인 나에게 글을 쓰라니 말도 못 하는 내가 어떻게 글을 쓴다는 말인가.
글쓰기는 책을 많이 읽고 역사와 시사에 밝으며 학식이 있는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닌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당신도 글을 쓸 수 있는 근거가 명쾌해진다. 글은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옮겨 놓은 것이 글이다. 쓰지 못하는 이유는 글감이 떠오르지 않거나 어떻게 이을 것인지 서툴 뿐이지 생각이 없는 사람은 없으며 그 생각을 그대로 옮겨 놓으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글이며 이 점이 말하는 법과 다르지 않은 이유다. 이렇게 쓰인 글을 읽으면 소리를 넘어 의미를 가진 말이 된다. 이처럼 생각하니 글쓰기가 그리 어렵다는 생각이 사라지는 것 같지 않은가. 여기서 푸념 섞인 질문이 나온다. "그렇게 생각하면 간단하지만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어디서부터 말하거나 써야 할지 모르니까 못쓰는 거죠, 생각 정리를 잘하면 되는 걸 모르나요, 그게 안되니까 뒤죽박죽 머리가 하얗게 돼서 못하는 거죠" 어떤 사람은 말하면서 생각을 하고 그 생각에 더해서 다시 말한다. 타고난 것이다. 말하면서 뇌신경이 전기 자극을 받아 뇌의 회로가 연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감성이 풍부하고 임기응변에 능하고 달변가이기는 하나 의외로 글쓰기를 어려워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말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일단 생각도 잘 나지 않지만 머리에서 먼저 정리가 되어야 말을 한다. 그런데 생각해야 글을 쓸 텐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사람들에게 글쓰기는 최적화된 말 잘하는 방법이다. 일단 시도해 보아라. 효과는 흐뭇하다.
첫째. 주제를 하나 정하고 생각나는 대로 단어든 문장이든 일단 써라. 글쓰기 책에서도 글을 잘 쓰기 위해 가장 강조하는 방법은 다른 것 없다. 잘 쓰려고 말을 만들려고 하다가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포기하는 것이니 펜을 놓기 전에 떠오르는 단어를 일단 써라. 그런 다음 글을 보고 조립하기를 반복하라. 조립하고 연결하는 과정에서 말하기 회로가 열리게 되고 새로운 단어나 소스가 생각날 것이다 그럴 때 그것을 또 써라.
말이 엉키고 풀리면서 꼬리를 물고 나오는 신기한 경험을 할 것이다. 이때 지식과 어휘력이 더해지면 상당한 폭발력을 발휘하겠지만 지식과 어휘력이 풍부하다고 글을 잘 쓰거나 말을 잘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말과 글에는 그것보다 더 위에 있는 진솔함이 있다. 진솔함은 공감을 끌어내고 감동에 이르게 하는 탁월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거칠더라도 생각나는 대로 의식의 흐름을 따라 써 내려가 보라.
둘째. 말을 잘하기 위한 글쓰기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방법은 '이유 말하기'다.
'이유 말하기'는 스피치의 처음이자 끝이다.
예를 들어 "나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여행은 나에게 여유와 자유로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쓰고 말하게 되면 완성된 문장을 말한 것이다. 모든 글과 말을 요약하면
주장, 이유, 주장 의 연속이다. 이유 부분에 근거가 될만한 자료라던가 설득하고 공감될만한 에피소드가 들어가면 그만이다.
말을 잘 하기 위한 글쓰기의 기본은 이러한 이유로
"자신의 생각의 명확성' '생각정리'이다. 분명한 자신의 생각, 가치관, 주장이 있을 때만이 에피소드를 고르고 근거를 찾고 대입시키고 설득할 만한 이유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스피치는 그래서 확신을 가지고 선택하는 자존감이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 자존감이 높은 것과 말을 잘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 명확하다는 것과 불가분의 관계이며 의지가 확고하고 다른 사람의 의지로 인하여 좌지우지되지 않는 분명함은 자신감을 심어주어 말에 자신을 불어넣어준다. 만일 자신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존감이 높으며 의지가 분명한 사람이라고 확인하고 싶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짧은 시간에 다섯 가지만 써보아라. 자존감이 강하고 의지가 분명한 사람은 현실성이 있건 없건 다른 이가 뭐라 하든 상관없이 주저 없이 써 내려간다. 우주여행이라고 썼다치자. 다른 사람이 어찌 생각하고 그것이 현실성이 있던 없던지 간에 내가 우주여행을 하고 싶다면 하는 것이다. 이러한 단호함이 있으면 말을 잘하게 되며 주장이 뚜렷하여 매력 있는 사람이 된다.
이것 또한 써 봄으로써 말하기 능력이 더해질 수 있다.
셋째. 말하고자 하는 주내용의 소제목을 써라.
예를 들어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데 이 얘기하다가 저 얘기하거나 한말 또 하고 한말 또 하면 듣는 이들은 지금은 어찌 알아 들었어도 다음에는 알아듣지 못하거나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할 이야기를 짧게라도 써보고 난 뒤 말하면 그나마 조리 있게 말하게 된다. 성격이 급한 분들에게 권한다.
넷째. 무조건 연상 단어나 문장을 쓰고 그것에 대한 이유 쓰기까지 된 정도라면 가능하다.
한 가지 주제로 다섯 줄 이상 쓰는 연습을 하라.
한 가지 주제로 다섯 줄 이상의 글을 쓸 수 있다면 5분 스피치는 무난하게 할 수 있다.
다섯째. 한 가지 주제만 생각하며 하루나 일주일을 보내보아라. 생각나는 관련 에피소드나 단어나 문장을 스마트폰 메모장을 열어서 쓰거나 수첩에 적어라. 당신의 말하기가 어느새 풍성해지며 논리 정연하며 상대방이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음을 감지하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번질 것이다.
말로 하는 모든 것
양재규 스피치 양재규 원장
스피치 코치/에니어그램 / 부모교육/상담심리
'사람을 살리는 힐링 스피치' 강연
저서: 당신만은 행복하라
유머 능력자 따라잡기
바른 아이 vs 밝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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