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in 시드니

계획 좀 안 하면 안 될까

by 목화mocha

쉬엄쉬엄 하세요.

살다 보면

별별 일을 다 겪기 마련입니다.

그중 하나가 나빴다고

인생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파울로 코엘료-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일정 시간 동행하기로 한 친구 모자.

미리 친구에게 여행 성향을 알려야겠다 생각했다.

성향을 알리는 이유는 딱 하나였다.


P 중에서도 파워 P,

무계획이 곧 계획인 나.

어떤 동행자에게도 환영받을 수 없을 것임을 짐작했기 때문에

모든 일정을 함께 하지 않아도 좋다고,

그냥 촉으로 다닐 뿐이라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남미로 떠난 신혼여행에서의 첫 밤도

처음 본 현지인 가족 방 하나 갑자기 빌려서 잔 나였기에..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새로운 기쁨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인지

미리 해놓는 것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조차 드는 게 사실이다.


계획을 짜느라 이미 그 여행지를 다녀와 본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나에게는 괴로운 일이었다.

내게 필요한 건,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그곳이 어디든 낯선 환경과 사람에 적응하며 기쁨을 느끼는 것.


숙소도, 입장권도, 준비물도 아무것도 없이

한 달이 지났다.

이번엔 그래도 아이와 함께인데 이대로 괜찮을까 싶었다.


그리고 어느덧 출발 D-1..

출국을 하루 앞둔 나는

친한 친구의 전원주택 완공 집들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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