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가 만들고 가우디가 먹여 살리는 스페인 최고 도시 바르셀로나-1)
<안토니오 가우디와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안토니오 가우디는 1852년 6월 25일 대장장이 출신 구리 세공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우디는 다섯 살부터 시작된 관절염으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수업을 자주 빼먹어 성적도 좋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이공 학부도 학점이 안 좋아 간신히 마칠 정도로 뒤처졌던 가우디는 시립건축전문학교 시절부터 대담하고 혁신적인 설계로 두각을 나타냈다. '천재 아니면 미치광이'라는 평가 속에 겨우 패스할 정도의 점수로 졸업한 가우디는 평생의 후원자인 부유한 은행가문 출신의 건축가 구엘을 만났다.
구엘의 지원 아래 가우디는 대학 건물, 교회 등 명작들을 쏟아냈다. 1883년부터 사그리다 파밀리아(성가정) 성당의 설계와 공사를 맡으면서도 카사밀라, 카사바트요, 구엘 공원, 구엘 저택 등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을 위한 관광상품을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주요 항구로 상업이 번성하고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다 비옥한 평야지대로 산으로 둘러싸여 기후가 온화하고 쾌적하다. 제조업, 조선업, 관광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이루어지고 있고, 자동차, 중장비 기계, 화학제품, 섬유공업은 카탈루냐 지방 산업활동의 중추로 스페인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도시 동쪽에 위치한 바르셀로티나 해변, 가로수가 늘어선 넓은 도로로 이루어진 람블라스 거리, 콜럼버스 기념탑, 사그리다파밀리아성당, 구엘공원, 피카소미술관, 고딕지구 내 산 펠립네리 광장, 바르셀로나대성당, 왕의 광장, 시우타데야 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과 셀 수 없는 관광지와 미술관이 있다. 스페인 여행 때 다녔던 도시 중에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가장 안정된 느낌이고 풍요롭고 생기가 도는 느낌이 있어 제일 좋았던 도시였다.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 가는 날은 온종일 기차여행>을 하는 날이다. 아침에 가볍게 1.6km 정도 그라나다 시내를 달리면서 다시 못 볼 수도 있는 풍경을 눈에 넣고 몸에 담았다. 이제 기차를 타는 것은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쉽다. 익숙함이라는 것은 그래서 좋은가 보다. 조식을 먹고 짐을 잘 정리한 후 체크아웃을 했다. 그라나다역에서 마드리드 아토차역까지 3시간 30분,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 산츠역까지 2시간 40분 정도 기차를 타고 산츠역에 18시 34분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가면서 본 바르셀로나 거리는 왠지 풍요로워 보였다. 도로도 좀 특이해 보였다. 메인도로가 일방통행이 많고 메인도로 오른쪽으로 또 다른 차선이 있다. 인도-차도-인도-차도 이런 구조로 되어 있어 신기했다.
<스페인에서 가장 좋았고 마음에 들었던 도시 바르셀로나>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2월 25일 바르셀로나의 투어는 가우디가 만들었던 사그리다파밀리아 대성당부터 시작했다. 지하철 L2, L5 Sagrada Familia 역에 내려서 밖으로 나가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성당은 그냥 입이 떡 벌어지고 눈을 어디에 둘 줄 모를 정도로 위풍당당했다. 지하철 역에서 나가면 들어갈 수 있는 문이 탄생의 파사드이다. 미리 예매한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하여 탄생의 파사드(Nativity Facade) 앞에서 한참 시간을 보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세 개의 파사드가 있다.> 동쪽 탄생의 파사드, 남쪽 영광의 파사드(Glory Façade), 서쪽 수난의 파사드(Passion Façade)이다. 가우디는 아침 햇살이 비치는 동쪽(탄생)에서 삶이 시작되어 저녁노을이 지는 서쪽(수난)에서 생이 마감된다는 의미를 담아 파사드의 방향을 정했다고 한다. 파사드(Façade)는 건축물의 '정면', '외관'을 의미한다.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원래는 사람의 얼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그리다파밀리아 성당은 성당의 동, 서, 남쪽을 각각 하나의 거대한 '얼굴'로 보고 각 면에 담긴 이야기(탄생, 수난, 영광)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탄생의 파사드는 가우디가 생전에 직접 감독하여 완성한 부분으로 예수의 탄생과 유년 시절의 기쁨을 아주 세밀하고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다. 아기 예수와 마리아, 요셉의 조각, 믿음, 소망, 사랑의 세 개의 문, 악기 연주하는 천사들 등이 있다. 수난의 파사드는 해골의 뼈를 연상시키는 직선적이고 거친 디자인을 사용했다. 최후의 만찬, 유다의 입맞춤, 십자가를 진 예수가 조각되어 있다. 영광의 파사드(Glory Façade)는 성당의 남쪽으로 인류의 기원과 예수가 신의 영광으로 승천하는 과정, 거대한 청동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를 찾아볼 수 있다.
<성당 밖에서, 성당 안에서 인간의 작품을 보면서 경외감이 들어 메모한 내용>이다. 인간이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은 장엄함, 성스러움을 느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일까? 이 성당을 보고 혹시 신이 노하지 않을까? 앞으로 이보다 완벽한 건축물이 나올 수 있을까? 가우디가 설계를 했어도 그대로 지을 수 있는 것도, 짓는 사람들도 놀랍다. 이 성당은 기독교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시민들의 모금과 기부금만으로 건축한 것도 대단하다. 1882년부터 143년째 짓고 있는 것도 놀랍다. 나중에 몇백 년 후 사람들이 이 성당을 보고 '예전 사람들이 이런 건축물을 지었다고? 하고 놀랄 것 같다.
<가우디의 또 하나의 걸작 구엘공원으로 갔다.> 사그리다파밀리아 성당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걸렸다. 구엘 공원은 안토니 가우디의 경제적 후원자였던 구엘 백작이 평소 동경하던 영국의 전원도시를 모델로 했다. 모자이크 장식 건축물이나 인공석굴 등에서 가우디가 좋아했던 곡선의 미를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공원 중의 하나이고 초콜릿처럼 보이는 기둥과 과자의 집 같은 건물, 기울어진 석굴, 계단 위 타일 도롱뇽,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까지 가우디의 상상력과 개성이 뚜렷하게 담겨 있는 공원이다. 개인적으로는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특이한 곡선 기둥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엄청나게 가고 싶은 공원은 아니었다.
<구엘공원에서 지하철역까지 30분 정도를 걸으면서 바르셀로나를 느꼈고> 지하철을 타고 카탈루냐 광장으로 갔다. 이미 지친 와이프와 딸은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나 보다. 광장에 가득 차 있는 비둘기 핑계를 대면서 빨리 호텔로 가자고 한다. 광장을 둘러싼 분수와 멋진 건물들 사진을 찍고 나서 지친 가족들을 데리고 호텔로 갔다.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내일 관광을 위해 힘을 보충시켜 주기 위해 한식을 먹으러 갔다.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한인정(HANIN)에 가서 김치찌개, 비빔밥, 제육볶음을 먹었다. 김치찌개는 한국의 맛집만큼 맛있었다. 한식을 먹고 다시 살아난 가족들과 함께 호텔로 돌아와서 내일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