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나라 스페인 여행 #7

(스페인의 최고 도시 바르셀로나 2 & 스페인 여행 정리)

by Head Lee Tiger

<피카소 미술관, 럭키비키로 피카소 미술관에서 바로셀로티카 해변으로>


파블로 피카소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이 다 틀렸다. 피카소는 프랑스 사람인 줄 알았는데,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프랑스에서 죽고 무덤이 있어서 그렇게 알고 있었나 보다. 피카소는 큐비즘, 입체파 그림만 그린 줄 알았는데, 극사실주의였었고, 그림뿐 아니라 조각, 판화, 도자기까지 대가였고 작품을 남긴 걸 알았다. 피카소도 다른 예술가들처럼 사후에 유명해진 줄 알았는데 살아있을 때 최고의 화가로 평가받고 부유하게 살았던 사람이라고 한다.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세계는 청색시대, 장밋빛시대, 입체주의로 구분된다. 청색시대(1901~1904)는 친구의 죽음과 지독한 가난을 겪으며 고독, 그리고 우울로 가득 찼던 푸른 청색시대(대표작 : The Old Guitarist)에 그는 세상의 모든 슬픔을 푸른 물감에 녹여냈다. 그 푸른색으로 가장 뜨거운 슬픔을 서서히 식히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장밋빛 시대(1904~1906)에는 새로운 연인을 만나며 따뜻한 분홍, 오렌지 색조, 서커스 단원, 광대 등 인간적이고 서정적인 주제를 그렸다. 입체주의(1907~), 즉 큐비즘은 전통적 원근법을 해체하고 사물을 여러 시점에서 동시에 분할, 재배치했으며, 피카소의 입체주의의 출발점인 작품은 '아비뇽의 처녀들(1907)'이다. 이후 '게르니카(1937)'는 스페인 내전 중 폭격당한 게르니카를 주제로 한 반전 작품으로 흑백의 강렬한 구성과 왜곡된 인체 표현으로 전쟁의 고통과 인간의 비극을 그렸다.

20260226_102657.jpg <피카소가 15살 때 그린 과학과자비, 환자를 의사와 수녀가 돌보는 묘사>

피카소 미술관은 피카소가 생전에 직접 기증한 초기 작품들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고 피카소가 성장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이다. 피카소 미술관의 구조는 일반적인 미술관이 아니라 동굴, 미로 같은 형태로 시대별 피카소 작품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놓았다. 입구에 쓰여있는 Museu Picasso를 피카소 박물관으로 불러도 될 정도로 미술관이라기보다는 피카소 박물관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영어의 Museum이 카탈루냐어로는 Museu, 스페인어로는 Museo, 프랑스어로는 Musee라고 한다. 유럽에서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고 번역할 때 해당 장소의 성격에 따라 박물관, 미술관으로 번역한다고 한다. 피카소가 15살에 그렸다는 '이 나이에 저런 그림을?' 할 정도로 놀라운 작품인 '첫 영성체', ;과학과 자비'부터 미술관의 하이라이트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을 재해석한 그림까지 피카소의 모든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20260226_095832.jpg
20260226_113211.jpg
20260226_113200.jpg
<피카소 미술관 가는 길, 나오는 길에서 만난 골목길>

피카소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가우디의 작품인 카사밀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반대방향 버스를 타서 오후 늦게 가려고 했던 바로셀로티카 해변으로 가게 됐다. 이럴 때 쓰는 말이 '럭키비키'인 것 같다. 햇빛이 반짝이는 바다와 수많은 요트,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바다를 보면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바르셀로티카 해변은 부산 해운대나 속초 해수욕장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다른 점은 해변 근처의 식당, 바 들이 예쁘게, 크게 들어서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 것이 달랐다. 우리는 모래사장에 앉아서 바다를 보면서 파도멍을 하고, 사진도 찍고, 사람들의 국적 확인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파도소리가 예쁜 바르셀로티카 해변>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로마시대부터 형상된 가장 오래된 중심지 고딕지구를 끝으로>


해안가를 따라 걸어 콜럼버스 기념탑, 람블라 거리를 거쳐 바르셀로나 마지막 여행구간인 고딕지구로 갔다. 고딕지구는 좁고 복잡한 골목과 중세 건축물, 고딕 양식의 성당인 바르셀로나 성당 등 제대로 된 유럽, 바르셀로나의 골목길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지중해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람블라 거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높은 탑과 탑 위에 한 인물의 동상이 있었다. 구글로 조회해 보니 콜럼버스 기념탑이었다. 크리스트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 돌아와서 스페인에 첫 발을 내디뎠던 지점에 탑이 세워졌다는 것이다. 60미터 높이의 탑 위에 콜럼버스의 동상이 세워진 것을 보니 콜럼버스가 스페인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인물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참고로 콜럼버스 기념탑은 엘리베이터로 올라가서 바르셀로나와 지중해의 풍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가 3명 정도밖에 못 타고 전망대의 크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작고 좁아서 정말 무서웠다.

KakaoTalk_20260315_125405802_02.jpg
KakaoTalk_20260315_125405802_03.jpg
KakaoTalk_20260315_125405802_04.jpg
[동상 바로 아래 톱니바퀴같은 곳이 전망대]

람블라거리(La Rambla)는 카탈루냐 광장에서 항구까지 이어지는 1.2km~1.3km 정도의 보행자 전용거리이다. 18세기 수로를 메워 만든 곳으로 꽃집, 노천카페, 버스킹, 시장 등 볼거리가 많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산책로'로 불린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갈 때는 비수기라서 그런지 람블라거리가 한창 공사 중이었다.

고딕지구 걷기는 레이알광장(Placa Reial)에서 시작해서 키스의 벽에서 끝났다. 레이알 광장은 19세기에 조성된 낭만적인 광장으로 야자수와 분수대, 3면이 아치형 건물로 둘러싸인 이국적인 분위기가 좋다. 특히 가우디가 설계한 가로등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우리도 레이알 광장 중심에 분수대와 가로등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20260226_143520.jpg
20260226_163547.jpg
[가우디가 학생 때 설계한 가로등, 바르셀로나 성당]

가로등이 예쁜 페란 거리(Carrer de Ferran)를 따라 걷다가 아비뇽 거리로 갔다. 아비뇽 거리에는 세 가지의 명물이 있다. 첫째, 피카소가 자주 방문하여 큐비즘의 시작인 '아비뇽의 처녀들'의 영감을 얻은 곳으로 유명한 얫 홍등가이다. 둘째, 추로스의 본 고장인 스페인의 추로스 브랜드 츄레리아가 있다. 맛있었다. 셋째, 카가네르(Caganer) 인형 파는 곳이 유명하다. 카가네르를 그대로 번역하면 '용변 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전통 인형으로 주로 검은색 바지에 붉은 허리띠를 매고 바지를 내린 채 대변을 보는 모습의 인형이다. 이 인형은 땅을 비옥하게 하여 풍요, 행운, 건강을 가져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하나 사서 왔다. 산 펠립네리 광장, 비슴베다리, 자우메광장,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거쳐 왕의 광장(Placa del Rei)까지 걸었다. 고딕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재된 웅장한 건물에 둘러싸인 광장은 중세 시대 바르셀로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라곤 왕궁' 입구의 14개 계단은 1493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이사벨 여왕'을 알현한 역사적 장소이다.

KakaoTalk_20260315_124620061_02.jpg
KakaoTalk_20260315_124620061.jpg
[왕의 광장과 카가네르 인형]

카탈루냐 건축가협회(COAC) 건물 외벽의 피카소 벽화를 보고 키스의 벽을 마지막으로 고딕지구 여행을 마쳤다. 키스의 벽은 2014년 아라곤 왕국 종말 3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벽화인데 카탈루냐 시민들의 행복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 약 4,000장을 모자이크 기법을 사용해 만든 키스하는 입술모양이었다. 호텔로 가기 전에 오전에 보려고 했던 가우디의 작품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를 보았다. 카사(Casa)는 스페인어로 '집'을 의미한다. 즉 카사 바트요는 '바트요의 집', 카사밀라는 '밀라의 집'이라는 뜻이다.

KakaoTalk_20260315_124620061_03.jpg [키스의 벽, 타일이 아니라 4,000여 장 사진으로 만든 것]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와이프가 스페인 여행을 갔으면 하고 말할 때까지 원래 내 여행계획에는 스페인은 없었다. 하지만 스페인 여행을 마친 후 느낌은 내가 가본 유럽의 나라 중 스페인이 스위스와 함께 1위, 2위를 다툴 정도로 좋았다. 스페인 여행이 좋았던 개인적인 생각은 첫째, 스페인의 4개 도시를 다녔는데 2~3개의 유럽 국가를 다녀온 느낌이었다. 둘째, 기독교 문화뿐 아니라 이슬람 문화 등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셋째, 중세시대 건물, 중세시대풍의 새로운 건물이 혼재되어 있어서 새로운 느낌, 산뜻한 느낌과 중세시대 오래된 느낌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예쁜 골목길 가득, 광장 가득 스페인 사람들과 관광객들의 활기찬 느낌이 좋았다. 싫었던 것은 한 가지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밖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일상이긴 하지만 공원이나 왕궁 같은 관광지에서는 못 봤는데 스페인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흡연에 관대한 것 같다. 그 부분만 빼면 너무 행복했고 새로운 국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20260226_165333.jpg
20260226_170422.jpg
20260227_114003.jpg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스카다 분수]


작가의 이전글열정의 나라 스페인 여행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