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시간이 아름답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有(있을 유), 備(갖출 비), 無(없을 무), 患(근심 환), 즉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이다.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자성어이다. 국내여행은 물론이고, 특히 해외여행을 다닐 때에는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을 위해 준비를 하는 것도 있지만, 준비하는 동안 여행 다니는 것을 상상하면서 계획을 짜는 그 시간이 여행보다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2019년 여행 이후 7년 만의 유럽여행이다. 결혼 20주년을 기념하여 2026년 2월 가족들과 스페인으로 떠난다. 2019년 자유여행을 한 이후 해외여행을 갈 때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패키지여행과 달리 자유여행은 준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 블로거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여러 곳을 비교하여 어디를 갈지 찾아보고, 예약하고 여행계획서를 만드는 시간이 좋다. 여행 떠나기 전, 준비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약 9박 11일의 스페인 여행을 독자들에게 연재하려고 한다.
2025년 5월, 결혼 20주년 여행은 스페인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여행 국가를 스페인으로 결정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것이 항공권 예약이었다. 비행기 이착륙을 두 번 하는 것을 절대 싫어하는 나는 항상 직항을 이용한다. 누구나 그렇듯이 해외여행은 좋아하는데 비행기는 무섭다. 그런 이유로 국적기이면서 스페인 마드리드 직항인 대한항공을 예약했다. 딸의 개강 일정에 맞춰서 여행 일정을 26년 2월 중순으로 정했다. 25년 8월 14일, 여행의 첫 번째 준비로 항공권을 예약했다. 마드리드 IN-OUT으로 3명 항공권 비용이 394만 원이었다. 1인당 약 130만 원 정도였다.
계획을 세우면서 했던 예약 방식을 공유할 테니 독자분들도 나중에 여행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비행기, 호텔, 열차 모두 빨리 예약하면 더욱 싸다. 호텔 같은 경우 12월에 예약할 때 100만 원이었으면 2월 7일 현재 확인해 본 결과 120만 원에서 130만 원 정도로 2~30% 더 비싸다. 즉 여행일정이 잡히면 바로 예약하는 것이 싸다.
2019년 해외여행을 갈 때는 호텔 예약을 하나투어 같은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고다, booking.com, 호텔 공홈(공식 홈페이지)을 이용해서 했다. 호텔을 예약할 때 크게 네 가지 요소를 가지고 결정했다. 관광지 접근성, 기차역 접근성, 가격, 블로거들의 숙박 평가였다. 특히 블로거들의 숙박 평가는 1차 구글맵에서 확인하고, 2차로 지도로 잘 되어 있는 booking.com에서 확인한다. 적당한 가격대에서 관광지 접근성, 기차역 접근성, 글로벌 고객들의 평가를 확인한 다음 1순위부터 5순위까지 호텔을 결정한다. 그 결과를 가지고 한국 여행객들의 블로거를 보고 최종 평가를 통해 숙박할 호텔을 결정했다. 호텔이 정해지면 아고다, booking.com, 또는 호텔 공홈에서 가격이나 조건을 보고 예약 사이트를 정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이번 여행의 호텔은 우연히 마드리드는 아고다, 그라나다는 booking.com, 바르셀로나는 호텔 공홈으로 예약하게 됐다.
간단히 스페인의 고속열차에 대해 알아보면, 스페인 국영 고속열차인 Renfe AVE, 2022년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민간 프리미엄 고속열차 브랜드인 Iryo, 저가 프랑스계 고속열차인 Ouigo, Renfe 저가브랜드인 ALVIA가 있다. 편안함과 짐이 많은 경우 여유롭게 이용하려면 Renfe AVE와 Iryo, 가격이 저렴한 기차를 원한다면 Ouigo, ALVIA를 선택하면 된다. 스페인 열차를 예약할 때 우리나라처럼 해당 고속열차 회사의 공홈에 가서 예약하면 수수료 등이 절약될 텐데, 국영 고속열차인 Renfe 홈페이지도 접속이 잘 안 된다. 찾아봤더니 vpn을 사용해서 접속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수수료가 조금 들더라도 Omio나 Klook을 이용하면 앱의 UI가 잘 되어 있고, 모든 고속열차를 한 번에 볼 수 있어 예약하기 편하다. 예약하는 방식은 앱을 설치하고 예약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 되고, 설명을 잘해놓은 블로그들이 있으니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단, 내가 예약하면서 실수? 한 것을 공유하고 싶다. 내가 예약할 때는 해당 티켓이 환불불가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시간을 선택하고 결제화면으로 넘어가서 Seating options 다음에 Travel with peace of mind 화면에서 내 눈은 멈췄다. 처음으로 유럽 고속열차를 예약한 것이고 어디에도 그 이야기가 나와 있지 않아서 오해한 것이다. 처음에는 이것이 보험인 줄 모르고 자세히 읽어보니 병이나 퇴직이나 몇 가지 이유로 여행을 못 오면 예약금을 반환해 준다는 것이었다. 열차표를 예약할 당시에 무엇에 씌었는지 나는 그 보험을 체크하고 결재했다.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호텔까지 예약했는데 왜 그랬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절대 보험을 선택하지 마시길 권한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Renfe RVE, Renfe ALVIA, OUIGO를 예약했다.
여행할 도시를 결정한 후 해당 도시에서 방문할 곳을 결정한다. 해당 도시의 시그니처나 여행을 같이 가는 가족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을 듣고 결정한다. 예를 들어서 바르셀로나의 '사그리다 파밀리아'나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은 해당 도시의 시그니처이니 꼭 방문하고, 가족들이 가고 싶어 하는 미술관 등이 방문지 대상이 된다. 시그니처(Signature)는 원래 서명이라는 뜻이지만 어떤 사람이나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것을 뜻할 때도 사용된다. 미술관이나 관광지 입장권은 아고나, booking, 마이리얼트립 등 다양한 앱들이 있다. 나는 대부분 아고다를 이용했고, 레이나소피아미술관과 알람브라궁전은 공홈을 이용했다. 마드리드 프라다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등은 무료 관람할 수 있는 시간도 있으니 여행일정과 맞춰서 가보시면 좋을 것 같다.
관광지 입장권을 예약하면서 생긴 해프닝을 소개하면, 아고다를 이용해서 바르셀로나의 구엘공원을 예약했다. 그런데 실수로 예약일자를 하루 전으로 예약을 했다. 아고다 고객센터로 변경요청 메일을 2번 보냈는데, 환불 불가상품이고 너의 표는 유효하다는 동일한 답장메일만 왔다. 그래서 아고다 예약한 전체 화면 캡처(환불은 안되지만 일정변경이 안된다는 내용은 없음), 구엘공원 공홈 화면(환불은 안돼도 일정과 시간변경은 전날까지 가능) 캡처 등을 붙여서 3번째 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보낼 때도 경고성 메시지를 함께 보냈더니 결국 일정을 변경해 줬다. 글로벌 기업과 힘든 싸움?을 했던 이틀이었다.
2025년 8월 14일 비행기 표를 예약한 것을 시작으로 평일 저녁과 주말을 이용하여 여행계획을 세웠다. 12월 중순 경 완성된 여행계획서는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더 자세하고 치밀한 거 같았다. 요약계획서와 상세계획서는 가족여행의 프라이버시니 여행 후 오픈할 예정이다. 템플릿은 그때 참조하시기 바란다. 이제 2월 중순에 스페인으로 출발하면 된다. 스페인 여행기 다음 편은 비행기를 탈 때부터 시작된다.
(구글 메일을 확인해 보니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 가는 열차의 도착시간이 변경되었다는 것과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열차의 도착시간이 변경되었다는 메일이 와 있었다. 마드리드 출발 비행시간에 문제가 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앞으로는 변경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