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를 읽고 나서)
나는 T형 인간이다. MBTI를 해본 적은 없지만 직원들이 나를 T형이라고 한다. 직원 중의 한 명이 "어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헬스장에 안 갔어요."라고 하길래 "비가 오는데 왜 운동을 안 가?"라고 했더니 "와! 진짜 T형"이라고 했다. 솔직히 나는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냥 웃었다. 직원들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라고 하면 또 T형이라고 한다. 이러한 T형 인간인 나를 코끝이 찡하게 만든, 눈물이 나게 하는, 눈물을 삼키느라 목에 엄청난 통증을 느끼게 하는 소설을 읽었다. T형 인간인 나를 슬프게 TT 게 만든 소설이다.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는 시 쓰기를 유일한 취미로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 미즈시마 하루토가 주인공이다. 그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하루토는 거창한 꿈을 가지고 있지 않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기를 키워주신 조부모님께 보답하기 위해 동네에서 공무원이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공무원이 되는데 도움이 되는 문예 콩쿠르용으로 쓴 시를 선생님에게 제출하러 교무실에 가면서 아야네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아야네는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아야네의 자작곡에 작사를 하루토에게 부탁하고 곡을 만들어가면서 사랑을 하게 된다. 아야네가 연예계 회사의 오디션에 합격하여 도쿄에서 가수 생활을 하고, 하루토는 그녀를 위해 슬픈 이별을 하고 동사무소 직원이 되면서 각자의 길을 간다. 하루토는 다른 연인을 만나려고 노력을 했지만 마음속에 항상 아야네가 자리 잡고 있었고 우연히 받은 티켓으로 아야네의 콘서트에 가게 된다. 아야네 또한 하루토를 잊지 못하고 자작곡인 봄의 사람(하루토의 한자인 春人을 春の人, 봄의 사람으로 풀어쓴 것)을 공연 마지막 곡으로 부르면서 하루토와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둘은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해 아이를 낳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만 남을 줄 알았는데 아야네가 난치병에 걸리면서 하루토와 딸을 남기고 하늘로 떠난다. 아야네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옛날 멤버들과 함께 공연하는 것을 딸인 하루키가 아빠와 전 멤버들과 함께 공연하면서 이뤄주면서 끝난다.
(어떤 내용이 50대 아저씨를 눈물 나게 했을까? ) 잔잔한 우리 일상적인 이야기였다. 한국의 왕따처럼 일본도 학교에서 좀 다른 친구를 따돌리는 집단 따돌림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부모가 돌아가신 미즈시마 하루토와 도사카 아야네가 엇나가지 않고 자기 환경에 맞춰 착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어른으로서 안심을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기가 잘하는, 좋아하는 것을 하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통해 서로 친해지고 사랑하게 되는 것에 기뻤다. 현실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지만 발달성 난독증인 아야네가 자신의 부족함을 이겨내고 가수로 성공할 때는 벅찬 감동이 있었다. 왜 항상 좋은 일이 있으면 슬픈 일이 함께 하는 건가? 아야네의 성공을 빌어주며 사랑의 이별을 한 하루토가 다시 아야네와 사랑을 확인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그들의 사랑을 시샘하는 운명의 여신은 하루토, 아야네 그들에게 사랑스러운 하루키를 보내주는 대신, 하루토, 하루키 그들로부터 아야네를 데려갔다. 그들이 콘서트 장에서 다시 만날 때 울었고, 아야네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울었고, 하루키는 낳은 이후 약 1년 간 둘이서 버킷리스트를 완성해 가고, 아야네가 하늘로 떠날 때 펑펑 울었다. 아야네의 재능을 물려받은 하루토가 아야네의 자작곡을 불렀을 때 나의 슬픔은 사그라들었다.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다르게 읽기) 많이 감동하고 많이 울었던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를 다르게 읽는다면 어떤 주제들이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이런 주제들이 생각났다. 집단 따돌림들의 반란, 대학이 전부가 아니야, 시인과 작곡가 이야기, 철의 여인의 인기가수 되기, 하나의 재능으로 살아가기 등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하루토는 큰 꿈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자신을 먹여주고 키워주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보답하기 위해 대학 대신에 지방 공무원이 되는 것이 꿈이다. 하루토는 시 쓰는 것을 유일하게 좋아한다. 하루토가 재능을 키워가도록 선생님은 공무원이 될 때 문예 콩쿠르에서 상을 받으면 가점을 있으니 시를 쓰라고 한다. 이 시는 공무원이 되는 것뿐 아니라 아야네와 함께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하루토와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아야네도 삼촌과 살면서 대학에 가는 것보다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가려고 한다.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가수 되는 것을 포기하려는 아야네를 하루토는 끝까지 격려하고 도우면서 함께 한다. 아야네와 하루토의 노력으로 아야네는 큰 연예계 회사의 오디션에 합격하여 슈퍼스타가 된다. 대학을 가지는 못했어도 공무원이 되어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하루토와 슈퍼스타가 된 아야네는 각자의 위치에서 가족도 돌보고 자신의 삶도 가꾸어 간다. 헤어진 지 3년 만에 다시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아이를 갖고 행복한 생활을 하지만 불치의 병은 그들을 다시 갈라놓고, 아야네가 남기고 간 딸 하루키가 아야네의 빈자리를 채운다.
우리나라 속담에 '우물을 파더라도 한 우물을 파야 물이 나온다'가 있다. 하나의 일을 끝까지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다. 유일하게 시 쓰는 것을 좋아하는 하루토는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문예 콩쿠르에서 상을 받아야 한다. 난독증이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멀리 하면서 철옹성을 쌓은 아야네는 노래를 잘한다. 아야네는 자신이 작곡한 노래에 작사를 해달라는 부탁하고 둘은 서로를 격려하면서 꿈을 키워간다. 아야네가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도쿄로 떠날 때 하루토는 그녀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고향에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직장 생활을 한다. 하루토나 아야네는 자신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시 쓰는 것과 노래 부르는 것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여 각자가 바라는 것을 이루었다. 3년 동안 떨어졌던 그들은 서로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시 만나게 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기를 낳는다. 임신을 알게 됐을 때 불치의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 둘은 아야네의 버킷리스트를 해나가면서 슬픈 이별을 준비한다. 아야네가 떠나고 그들의 딸인 하루키의 공연을 끝으로 그들의 이야기는 끝난다.
나는 이 속담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차피 한번 태어난 인생인데 되도록 많은 것을 해보자'하는 생각이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고 덕분에 어느 그룹에도 낄 수 있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았다고 자신한다. 한 우물을 파는 것이 맞는지 다양한 것을 하는 것이 맞는지는 누구도 명확하게 답을 내릴 수 없다. 다만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이 행복하면 그것이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소설이었다. 이야기가 시작될 때 프롤로그에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과 부모를 잃은 두 학생이 엇나가지 않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해가면서 사랑하게 되고 성공하게 되고 결혼하면서 완성하는 구성이 좋았다. 그리고 행복뒤에 항상 숨어있는 불행의 그림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그리고 그들의 아이 이야기 등 너무 흥미롭고 좋았다. 50대 중년 아저씨를 울린 소설이다. 한번 읽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독후감을 쓰면서 작가에 대해 찾아보던 중 알게 된 사실, 이 책을 원작으로 똑같은 제목으로 영화가 만들어졌고, 일본에서 3월 20일, 한국에서 4월 1일에 개봉한다고 한다. 혼자 '내가 이렇게 감동받은 이야기이니 영화로 나올 만하지'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을 바로 이 시점에 영화가 개봉된다니 이 책과 나는 운명인가 봐 하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개봉하면 꼭 보러 가야겠다. 책을 읽을 때만큼 많이 울 지 기대된다.
#네가마지막으로남긴노래#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