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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 Feb 24. 2022

7. 난 내가 쓸모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생각이 바뀌는 순간> 캐서린 A 샌더슨 지음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특히 조직생활에서 말이다. 조직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으로 회사를 다녔다.  내가 다녔던 회사 중 경기도의 a회사를 다닌 적이 있다. 나를 포함한 3명의 동기들이 있었고, 수습기간 동안 교육을 받았다. 한 회사를 다닌지 3개월즈음이 됐을 때, 그 동안 교육을 진행해 온  A회사의 팀장은 나를 따로 부르더니


다른 동기는 점점 잘하는데
넌 그냥 그대로인 것 같아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로 여기가 너에게 맞는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얘기를 덪붙였다. 왜인지 모르게 암묵적으로 자진 퇴사를 유도하는 것 같았다. 다른 시점으로 보면 나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그리 보이지 않았던 것일 수 있지만, 내가 더 노력해야겠다는 판단이 서질 않았다.


결국 나는 팀장의 말을 듣고 "결국 난 쓸모 없는 사람이구나" 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음이 뒤숭숭한 상태로 다니다가는 더 쓸모 없어질 것 같아서였다.


출처: 핀터레스트




몇 개월이 지나 다른 회사에 취업을 했다. 처음에는 조금 부족할 지 몰라도 난 한 사람의 몫을 잘 해내겠지라고 믿으며 직장상사의 혹독한 교육을 받으며 다녀왔건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채  그만두게 되었다.  아무리 일을 해도 목표치 이상 가까이 왔는데, 그 이상 해내지 못한 것 같다는 팀장의 말 때문이었다.  


그동안의 나름 스파르타식 가르침 때문이었을까. 이 때문에 "내 일이 완벽하게 끝내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에 늘 사로잡혀 있었다. 내가 부족한 건 인정하지만 너무 인정했었던 탓이었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일이 두렵기만 했다.  근무한 지 거의 2년이 가까워지는 시간 동안 내 일에 대한 자부심마저 사라져 버렸다.  이렇게 내 일에 대한 자부심이 싹 사라져 버린 모습을 보고 팀장은 그게 조금 마음에 걸렸는지 "너넌 뭔가 놓아버린 느낌인 것 같다"라며 "한 사람 몫을 해내지 못했어" 라는 말을 하였다.


결국 이번에도 내가 회사에 쓸모없는 인재라는 결론을 내려버렸다. 다시 한 번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면 좋겠다며 같이 해볼자는 식으로 물어본 팀장에게 그냥 그만두겠다는 말을 했다. 그동안 상사와 함께 했던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그 시간을 늘 참아왔지만 이제 더 이상 못하겠다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었다. 그리하여 결국 예정에도 없던 퇴사를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참으로 답답한 인간이었다. 모르면 물어보면 될 것을, 혹독한 환경이 힘들었으면 힘들다고 얘기하면 될 것을.. 나는 그걸 미련하게 참아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해고로 내가 버려질 것이라는 두려움, 그리고 나는 왜 이리 일에 적응을 못하는 거지? 라는 부정적인 생각도 무수히 많이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 직장 동료, 상사도 한 몫하긴 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새로운 곳에 가서라도 내가 만난 상사보다 더한 빌런이 있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일단 퇴사를 했으니 우선 앞으로 나에게 못된 영향을 주는 상사나 동료에게 대응하기 위해선 나부터 돌봐야 했다. 이 때 본 게 '생각이 바뀌는 순간'이라는 책이었다. 




생각이 바뀌는 순간은 캐서린.a.샌더슨이라는 심리학과 교수가 집필한 책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실험을 토대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생각에는 힘이 있고, 생각이 인생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필자는 어떤 연구결과를 인용하였다. 61세~87세 사람들 중 노화는 정해진 것이며 피할 수 없다고 답한 이들은 기억력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노화의 부정적 고정관념을 떠올린 직후에는 혈압이 상승했다. 반대로 노화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답한 이들은 부정정 고정관념에도 동요하지 않았으며 테스트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건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한 사람은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은 자기자비(self-compatition)를 더 많이 실천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비가 모든 일에 적극적이며, 우울함을 덜 느끼고 미래를 더 낙관적으로 본다고 책에서 설명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그 동안 나 자신에게 자비를 주지 않은 채 항상 채찍질만 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퇴사를 한 후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도 <취업을 못하면 어떡하지>에서 <뭘 해도 취업은 된다>라는 생각을 전환했다. 비록 지금 취업하는 곳이 내가 했던 것이 아닌 전혀 새로운 일인데도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준비한 결과 다음달에 첫출근을 앞두고 있다.


취업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동안 운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던 과거와 달리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니 자신감을 얻게 되었던 경험을 얻었다. 아직까진 연습이 필요한 왕왕왕 초보이지만 그래도 자신감있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간혹가다 취업했는데 안 좋은 사람 만나서 빨리 그만두면 어떻게 하지?,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간혹한다. 하지만 그 걱정은 그때가서 하기로 했다. 지금 일어나지 않는 걱정은 90%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런 걱정은  쓸데없는 생각만 많아지게 할 뿐 지금은 마음을 편안하게 보내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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