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이십 년 만에 새 소파를 사러 간 자리에서 아버지는
이게 내 생애 마지막 소파겠지
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무엇을 사든, 이게 내 생애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셨다.
내 생애 마지막 무엇.
'그러니 아끼지 말고 실컷 즐기세요.'
라고 농을 치듯 웃어넘기는 혀 끝이 영 씁쓸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허투루 낭비할 여분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니 집중해서 전력 질주할 수밖에 없다.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는 백미러 안의 사물처럼,
내 뒤에 선 세월이, 기회가, 기운이, 만남이, 사람들이, 부모님이
생각보다 아끼고 사랑할 기회가 적게 남았을 체감 한다.
시간은 더디 가는데, 세월은 훌쩍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