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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형균 Oct 24. 2021

다이어트 상담

사연


비만의 주된 원인이 식이 중독이라는 내용의 책을 읽고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는 사연


답변


저자가 누구인지 내국인인지 외국인인지 모르겠지만 의사로서 그 책 내용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비만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단순히 식이 중독으로 규정해서 멀쩡한 사람을 중독 환자로 치부하고 있는데 식이에 문제가 있다면 그걸 먹는 사람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에 있습니다. 식품 산업의 문제, 예를 들어 트랜스지방, 값싼 액체 상태의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경화시켜 만든 margarine 같은 trans지방산이 사람 몸에 들어가면 쉽게 배출되지 않아 비만, 당뇨, 심뇌혈관질환과 암의 유병율을 높입니다. 식품첨가물들이 식욕을 증진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음식을 먹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그런 음식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해로운 음식이 아니라면 많이 먹는 게 문제가 아니라 먹는 만큼 운동을 안 하는 게 문제입니다. 굳이 먹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그런 사실을 모르고 먹거나 알고도 피하지 않고 먹는 사람이 문제일 순 있습니다. 以夷制夷의 전략으로 살찔 걸 먹어서 생긴 비만은 살 빠질 걸 먹어서 해결하면 됩니다. 보이차(普洱茶;푸얼차)를 권합니다. 보이차엔 갈산(Gallic acid) 성분이 있어서 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저해하고 지방의 간재흡수를 막습니다. 체지방 감소와 혈중 cholesterol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건 아무 보이차나 마시면 안 되고 농약과 비료를 치지 않은 것이어야 합니다. 야생의 오래된 차나무에서 딴 잎으로 제다한 것이면 더 좋습니다. 진하게 마시기보단 연하게 우려서 많이 마시는 게 좋습니다. 중국인들이 기름진 걸 많이 먹고도 살이 안 찌는 이유가 차를 많이 마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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