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마저도 운명이다!
미국의 과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저서 '총, 균, 쇠'에서 사회 운명은 환경에서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백인은 유리한 환경에서 태어났고, 흑인은 불리한 환경에서 태어났다. 아프리카 대륙이 다른 대륙에 비해 성장 발전이 더딜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불리한 환경 때문이라고 했다. 개인이 타고난 환경도 성장하기에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 그것이 운명이다.
내가 흙수저로 태어나느냐, 금수저로 태어나느냐는 숙명이다. 그리고, 살아가는 것은 운명이다. 어떤 이유로든 이 땅에 태어났다면, 내 할일을 아는 것은 사명이다. 내가 할일을 잘 해 내는 것은 사명을 다 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사명을 다해낼 것이며, 어떤 이는 사명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갈 것이다. 타고난 운명이 존재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사명 역시 존재한다. 단지, 사명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있으며, 사명을 알고자 하는 사람과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인간에게 운명이 존재한다는 것은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한탄하고 운명 핑계대며 살아가도록 무력감과 체념에 힘을 싣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힘든 역경도 잘 이겨내고 잘 헤쳐나가며 이루고자 하는 것을 얻는 성공 가도를 가는 사람들은 더더욱 운명에 감사해야 한다. 자신이 다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는 오만에서부터 벗어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이는 우주의 질서 중에 나를 있게 한 신에 대한, 하늘에 대한 절대 감사할 부분이다. 절대적으로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며 하늘이 내게 준 사명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탄할 일인가?
운명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 어떤 것도 할 필요가 없다는 허무주의나 숙명론자가 아니다. 운명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과 가장 잘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지를 아는 것이 인간이 자기를 알고 하나님을 아는 것과 같다. 하나님의 때가 있으니 기다려야 하는 것과 같이 운명에도 운이란 게 있고, 그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그냥 막연하게 시간을 소비하고 낭비할 것이 아니라, 그 때를 기다리며, 준비해야 한다.
운명을 안다는 것은 인간이 태어난 이유를 알 수 있으며, 무엇을 하며,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안다는 것이다. 점을 치는 게 아니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에 무엇을 하며, 미래에 어디에 도달할 것인가를 준비하고 계획하고 행동하고자 함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좀 더 빨리 안다면, 남보다 좀 더 빠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잘 아는 사람들도 물론 많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 타고난 재능이 어떤 것인지 말이다. 모르는 사람도 있다.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운명이다. 알면 감사하면 되고, 모르면 알면 된다. 자기를 탐색하고,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내 사명, 나의 타고난 운명,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나님께서 선택 자율권을 주셨으니, 인간은 그 운명을 선택한다. 단지, 노력할 것이냐, 노력하지 않을 것이냐와 환경이 주어진대로 살 것이냐와 거슬러 자기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냐를 선택한다. 거기에는 노력이 존재한다. 노력값 조차도 타고난다고 할 수 있으며, 연습해야 노력값도 커질 수 있다.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가 수백가지 존재해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믿지 않을 이유를 잘 찾아낸다. 아무리 말해도 안되는 사람은 안된다. 그것이 그 사람의 운명인 것이다. 그 사람에게 세팅된 존재값!
인간에게는 분명히 운명이 존재하고,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노력 조차도 자기가 하는 것 같지만, 주어진대로 하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만큼 노력 하느냐 안하느냐는 오히려 환경에서 결정되기 쉽다. 어느 가문에서 태어났느냐? 어떤 초등학교를 다녔느냐? 내 지인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나에게 영향을 주는 환경에 따라서 결정되기 쉽니다. '타인의 영향력'이라는 책의 저자는 인간의 의지를 믿지 말라고 했다. 자기를 성장시키는 환경에 연결시켜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만큼 인간의 의지는 나약하고, 누군가의 영향을 받아서 더 잘 할 수도 있고 더 못할 수도 있다.
나에게는 딸과 아들이 있다.
큰아이가 딸이라서, 사람들은 누나가 남동생에게 잘해주겠다며, 일하는 싱글맘인 나를 위로는 말을 건넨다.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
이 아이들은 같은 부모라는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태어난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에게는 너무 다른 환경인 셈이다. 게다가 타고난 것도 다르다.
아들 사주를 보면, 예술적 기질이 뛰어나고, 호기심이 왕성하고, 창의적이지만, 뒷심이 없고, 끊임없이 다른 것을 추구하고, 불쌍한 사람을 측은하게 여길 줄 알고, 공감의 마술사처럼 상대의 마음을 잘 안다.
실제로도, 이 아이는 정말 예술성이 있어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호기심이 왕성해서 운동도 이 것 저 것 해보고 싶어했다. 기계체조도 허리를 다쳐서 그만두고 맛보기만 했지만, 지금은 취미로 복싱을 즐긴다. 학과 공부를 싫어하다보니, 성적은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
딸의 사주를 보면, 리더십이 있고, 단체를 결성하여 화합하고자 하지만, 때때로, 청개구리 같은 반항적 기질이 있다. 이성적이고 충동적이지 않지만,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할 기세다. 특히, 집안 일에는 관심이 없다. 준비는 하지 않고,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아주 높다.
실제로, 딸은 학교 생활이나 단체 생활은 아주 잘 하지만, 자기가 속하고 싶지 않은 공동체에서는 반항적 기질을 드러내고, 엄마에게 반항하기 위해 엄마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반대로 행동하려고 한다. 특히, 동생을 통제하고, 집안 일은 주로 동생에게 시켰다.
운명이 없다고 하는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운명은 핑계가 되어서도 안된다.
분명히 흙수저와 금수저가 존재한다. 물론, 흙수저 금수저의 출발이 다르지만, 결과가 모두 금수저가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좀 더 유리한 환경을 갖고 태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좋은 환경을 갖고 태어났지만, 환경을 자기에게 더 유리하게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그 또한 타고난다.
대운의 흐름에서 잘 경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마저도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의지가 강하지 못한 사람의 선택은 환경에 따라 좌우된다.
성공하는 사람, 부자, 이름을 알리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다고?
부자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성공할 생각을 하고 절실하다면, 성공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어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긍정성을 놓치지 않게 타고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주 흔들리고 부정적이고 조금 덜 갖추어졌더라도 운이 바뀌면서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안되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자기계발서를 따라하고 성공하고 싶어서 해봐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 이유는 인간이 타고난 것에, 거기에 주어진 환경이 각자가 다르고, 또한, 선택의 순간이 모여 결정되는 것들로 인해 다시 선택하게 되는 순간 순간 쌓여져 가는 인생게임에서 결국 자기 삶이 결정된다.
선택은 그 사람의 성격 패턴을 보면 알 수 있다. 성격은 타고났는가? 타고난데다가 살아가면서 다듬어진다. 살아가면서 다듬어지게 되는 흐름을 알 수 있는 것이 명리학에서 대운이다. 운명은 있다.
각자가 타고난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만든 우주의 질서 속의 인간의 사명이다. 상실과 숨어있는 질서를 느끼면서 깨닫게 되는 삶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