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하세요

스스로 만들어 가는 작은 순간, 하루

by 힐링아지매


다섯 번인가?

여섯 번인가?


선생님도 나도 아삼삼, 횟수를 제대로 체크도 안 하고 매주 만나고 있다.


'후~~~ '

길게 숨을 내뱉어 보기도 하고 입을 틀어막아 보기도 하지만

"악! 아아 악!"


내 의지와 상관없이 터지는 비명,

그 고통을

출산의 통증에 비교할까만...

못지않다.

좋아지려 겪어야 하는 과정인 줄 알지만...

이렇게까지 아플 줄 알았으면

시작을 안 했으려나????


"누르는 통증은 금방 사라져요"


말씀은 맞는데요. 선생님,

순간의 고통이 ㅠㅠ



집 안에서 제자리 걷기 하면 안 될까요?
집 안에서 까치발로 돌아다니는 것은요?
스쿼트는 요?



하루 최소 40분만이라도 걸으라니까
왜, 자꾸 딴 소리합니까?
걷기 만큼 쉬운 운동이 어디 있다고...!





매주 받는 교정의 횟수가 거듭되면서 조금씩 좋아져야 하는데 그다지 변화도 없고 해오라는 숙제 하지 않으니 급기야 호통을 치시는데 나는 자꾸 엉뚱한 말만 한다.


걷기 운동을 병행하면서 발의 근육을 키워야 불편한 것들이 빨리 개선되는데 매번 숙제를 하지 않으니 교정 치료는 계속 제자리만 맴도는 거라면서...


돈 들이고 시간 들이면서... 왜 그러냐고...




선생님 말씀처럼 걷기 운동은 쉬운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돈도 안 들고 어렵게 배워야 하는 것도 없고 그냥 시간 내서 걷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나에게는 다른 어려움으로 계속 숙제를 하지 않고 차일피일 핑계만 대고 있었다.


사실 나는 걷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집 밖을 나서는 것이 더 어렵다.

강의가 있거나 약속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으니 운동을 위해 나서는 것 자체가 게는 제일 큰 일 것이다.



일이다 생각하고 제발 좀 하세요.
다음 주에 올 때까지 하루에 40분 이상 꼭 하는 겁니다!!!



동백섬 입구 자갈길.... 새들의 수다로 시끌시끌하다


건강을 위해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을 위해

나서라 다짐을 하고 짐을 해도

못했던 일을 이제, 꼭,

오늘부터 그리고


살기 좋은 내 고향 부산은,

내가 살고 있는 광안리는,

바다도 산도 공원도 다 있다.


나서기만 하면 된다.

한 때는 집순이 습관 고치려고

영상까지 찍으며 매일 만보 걷기를 했는데

이제 그때 그 마음으로

다시 한번 결심한다.


오늘의 시작은 마리나 요트 경기장에서 해운대 누리마루, 동백섬 입구까지 다녀왔다. 걷는 것은 힘들지 않고 좋다. 더 걸을 수도 있지만 손녀를 데려와야 해서 여기까지....


무더운 여름이지만 며칠 동안 있는 비 소식에 더위가 살짝 누그러지고 바람이 불어서 걷기에는 딱 좋다.



광안대교를 액자에 담을 수 있는 포토 존



동백섬 입구에 들어서자 아마존 숲을 지나는 것 같다.

울창한 숲에서 들리는 새들의 지저귐은

아름답고 듣기 좋은 새소리가 아니라

그야말로 새들의 수다였다,

도대체 얼마만큼의 새가 앞다투어 지저 대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좋다.

도심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각종 새들의 난장 수다가 기분을 상쾌게 한다.

새들의 공간으로 한 번 헤집고 들어가 보고 싶어진다.



동백섬 전망대와 101베이에서 바라본 마린시티 아파트들



1시간 반 정도 걷다 보니 선생님이 왜 걸으라고 그렇게 강조를 했는지 알게 된다.

걸으면서 근육이 어떻게 자극을 받는지, 어떤 부위에 또 다른 이슈가 생기는지 알게 되고, 그러면서 교정을 해나가면 원하는 효과를 더 빨리 잘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간 얼마나 답답하셨을고???(죄송합니다)


걸으면서 느껴지는 다양한 이슈들을 메모하고 땀도 흘리고 아주 개운하다.

역시 숙제는 미루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내게 주어지는 모든 숙제는 바로바로 하는 것으로...






오늘 읽은 범일 스님의 '통과 통과'의 한 페이지에 적힌 말처럼 작은 순간들을 적립하면서 남은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보고 싶어졌다.


하루를 적립하면서....


작은 순간들이 모여 하루가 되고,
그 하루하루가 모여 평생이 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지나온 길을 가만 살펴봅니다.
큰 테두리는 제 뜻과 상관없이 차곡차곡 다가왔고,
작은 순간들은 저 스스로 만들어 왔음을 알았습니다.

-범일 / 통과 통과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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