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차이

내 마음 들여다보는 중

by 힐링아지매






그럴 수 있지.


강연 클럽에 갔던 적이 있다.

발표자 중에 사춘기 아들을 둔 아버지가 아들과 소통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했던 이야기다. 종일 게임기만 붙들고 있는 아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 끝에 딱 좋은 주문을 찾서 매일 중얼중얼거렸더니 거짓말처럼 화가 누그러지고 아들의 뒤통수를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지




라디오 방송서 청취자 사연을 들으며 혼자 빵 터진 적이 있다.

사연을 보내온 사람은 남편을 영감이라고 표현을 한 것을 보니 연세 좀 있는 분이었던 것 같다. 평소 영감님에게 '술 좀 그만 먹어라''좀 씻고 다녀라'등 영감님의 못마땅한 일들을 아무리 말을 해도 '소 귀에 경 읽기'가 되자 본인만 힘들고 속상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럴 때마다 잔소리 대신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했다.


짜증은 내어서 무엇 하나?
성화는 바치어 무엇 하나?
인생 일장춘몽인데
아니나 노지는 못하리라





옆방 총각

무뚝뚝하기는 기본이고 엄마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일일이 따지고 어깃장을 부리면서 힘들게 했던 때의 일이다.(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아들이라서, 엄마이기 이전에 인생의 선배로서 라는 명분을 붙여보지만 엄마의 짧은 잣대로 아들을 재단하고 내 입맛대로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듬뿍 담긴 욕심이었다.


그런 엄마의 욕심이 채워지지 않으니 애먼 아들 탓만 하고 서운해 하고 혼자 힘들어하던 차에 우연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모든 것이 내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는 바로 아들 전화번호를 옆방 총각으로 바꿔 저장했다.


옆방 총각이 몇 시에 들어오든지 상관하지 않게 되고 밥은 먹고 다니는지 매일 챙길 필요도 없고 저축은 얼마나 하고 있는지, 여자 친구는 있는지, 누구와 어디를 다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은 기적이 일어났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옆방 총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집에 함께 사는 옆방 총각은 예의 바르고 말수가 적은 점잖은 사람이었고 또래에 비해 정말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멋진 청년이라는 것은 알게 되었고 내 마음은 많이 평온해졌다.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뭐가 어렵다고 그렇게 내 말을 안 들어?"


"좀 더 자상하고 친절하게 대해 줄 수는 없어?"


라는 말 대신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말해보자.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고 하지만 그 마음먹기가 말처럼 쉬운 일은 니다.


그럴 때마다 나를 위한 주문을 외워보자.


그 주문으로 체면에 들게 되면서 신기하게 마음이 편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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