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선택은?
내가 오늘까지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살아왔다고 가정해보자.
그게 지구별 어디 사는 누구든, 되도록이면 현재 내 상황보다 더 살기 힘들어 보이는 자가 효과가 좋다.
그런데 내일 아침에 눈을 떴더니 내 몸 안에서 깨어났다고 상상해보는 거지.
내가 자고 있는 침대, 거울과 화장대, 사계절 옷으로 가득한 옷장,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창문.
통장잔고, 하는 일, 실패/성공해 본 경험, 사랑한 기억들, 가족과 친구들, 꿈, 가능성.
마음대로 움직여지는 몸, 마음대로 쉬어지는 숨, 주어진 시간.
마치 게임 캐릭터에서 항목별로 에너지 게이지가 채워지는 것같이...
하나하나씩 살펴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어? 지금 나 그렇게 최악은 아닌데?'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결과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보인다.
퀘스트를 깨듯이 앞으로 부지런히 하다가 끝판왕 만날 생각에 들뜬다.
만약 끝판왕을 만나는 지름길은 어디고,
뭘 해야 빨리 이길 수 있는지 다 알고 시작한다면
이 게임 그렇게 재밌을까?
지금 사는 게 너무 힘이 들거나, 재미가 하나도 없다면,
내일 아침 일어났을 때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이런 상상을 해봐.
반대로 하면 할수록 힘 빠지는 상상.
이 반대의 상상을 매일매일 하고 사는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어떨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희망이 가득한 내일일지 절망스러운 내일일지,
그대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