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Type 2 diabetes)의 근본 원인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인구의 10명 중의 1명이 당뇨병이라고 하는데요, 즉 501만 명이 당뇨를 앓고 있습니다. 전체 당뇨환자 중 40%(201만 명)는 미진단 상태라 하니 사태가 좀 심각하네요. 또한 급격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젊은 당뇨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시에는 질환 자체보다 무서운 합병증(당뇨발, 당뇨망막혈증, 신부전증 등)으로 엄청나게 고생을 하게 되는데요, 가장 현명한 선택은 언제나 예방이며 이미 당뇨에 걸렸다면 약에만 의존하지 않고 근본적인 원인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뉴트리션팩츠 영상에서는 제2형 당뇨의 진짜 원인에 대해 파헤쳐 봤습니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생성이 됩니다. 이 정도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분이라면 많이 알고 계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을 때쯤이면 췌장의 베타세포는 얼마나 파괴될까요?
절망스럽게도 당뇨진단 때쯤이면 이미 절반 정도의 베타세포가 죽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더 절망적인 점은 췌장의 베타세포는 만 20세까지 생성이 완료되기 때문에 그 이후 베타세포가 망가지면 다시 재생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분들 계실 겁시다. '도대체 내가 왜 당뇨에 걸린 건지 모르겠다! (or 나는 당뇨에 걸릴 리가 없다!) 가족력도 없는데? 단 것도 안 좋아하는데?'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은 단지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빵, 과자, 설탕 같은 '단순당'의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럼 이렇게 소중한 베타세포를 파괴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체중, 음주, 흡연, 운동 및 가족력 등의 요인들을 통제한 뒤 살펴보니 당뇨 발병은 우리 혈액의 포화지방의 비율과 유의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베타세포를 파괴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동물성 포화지방입니다
여기서 잠깐, 하지만 포화지방이라 해서 모두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올리브, 견과류, 아보카도같이 식물성 자연식품에 포함된 포화지방은 DP5(세포사멸 관련 단백질)에 아주 미미한 영향만 줍니다. 반면에 동물성 포화지방이 많이 든 유제품, 육류, 버터, 치즈, 마요네즈, 크림, 가공식품 등은 베타세포를 파괴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이런 동물성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뿐만 혈액을 순환하는 지방의 수치를 높입니다.
포화지방은 단지 췌장에만 독성이 있지 않습니다. 포화지방은 특히 지방간 형성에 관련된 간세포에 독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간의 간세포를 식물성 지방에 노출시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반면에 동물성 지방에 노출시키면 그중 3분의 1이 죽습니다. 이는 다량의 동물성 포화지방의 섭취가 비알콜성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과 관련이 있음을 잘 보여주죠. 오늘의 요점만 한줄로 정리하면,
평소 동물성 포화지방 섭취를 줄임으로써 췌장의 베타세포를 지킬 수 있고,
인슐린 저항성과 비알콜성 지방간 모두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모든 사람들이 폐암에 걸리지 않는 것처럼 포화지방이 많이 든 정크푸드를 많이 먹는 모든 사람들이 당뇨병에 걸리진 않습니다. 유전적 요인도 있기 때문이죠. 흡연이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금연은 당위성을 갖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동물성 포화지방을 잔뜩 포함한 고칼로리 음식이 췌장을 재생불가능하게 망가뜨리고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이라는 점을 새롭게 알게되셨으니, 앞으로 식사하실 때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는 건 어떨까요? 위 정보의 모든 근거와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첨부된 뉴트리션팩츠 영상 속 논문들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
이 글은 생활습관의학을 선두하는 뉴트리션팩츠(https://nutritionfacts.org)의 컨텐츠에 기반하여 작성된 내용입니다. 뉴트리션팩츠는 닥터 그레거가 설립한 기업의 광고와 후원이 전혀 없는 비영리적 기관으로써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들과 20명의 연구원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광고기사나 기업의 후원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걸러낸 이런 투명한 건강정보들이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접해야 하는 건강에 대한 진실입니다. 저는 현재 생활습관의학을 수련하면서 뉴트리션팩츠에서 한국어 번역 자원봉사중인 의료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