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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가객 Aug 09. 2023

찻물이 예술이 되다 - 히비스커스허브티

 - 열풍이 점령하기 전에 상큼한 허브차를 마신다


 찻잔을 들고 발코니에 나왔다. 열풍이 점령하기 전에 상큼한 허브차를 맛보며 아침 시간을 누리기 위해서. 백색 찻잔에 담긴 허브티의 빛깔이 아름답다. 그림을 그려도 좋을 루비 빛깔이다. 한국화를 그리는 친구 백용정 작가 생각이 난다. 전시회가 열리면 거리를 불문하고 찾아가 감상하던 그녀의 채색화들이. 인사동의 화랑들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지자체에서 마련한 특별전시회장들도 친구 덕분에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심미안을 키울 수 있었다.      




아침의 티타임 - 상큼하고 신선한 히비스커스허브티를 마신다


 자연에서 색감을 얻는 채색화의 재료인 분채는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이야기를 그 친구에게 들었다. 연못 속에 사는 잉어와 연꽃을 테마로 작업하는 친구의 그림엔 자연 염료들과 금가루와 천연 진주가루가 사용된다. 잉어의 비늘과 연꽃의 이슬과 보글보글 떠오르는 물속의 기포를 표현하기 위해 친구가 찾아낸 방법이다.   

   

 시흥에 살고 있을 때 지척에 있는 친구의 작업실에 자주 들르곤 했다. 차를 즐기는 친구와 나는 만나면 항상 허브차를 마셨다. 어느 날 차를 마시면서 친구가 열쇠를 하나 주었다. 언제든 필요한 시간에 자유롭게 와서 글을 쓰라고. 그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그 즈음 내 소원은 ‘딱 삼일만 소설 쓰면서 보내고 싶다’ 는 거였다. 낮에는 미술학원을 하고 저녁이면 그림을 그리는 친구의 화실은 건물 2층에 있었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예뻤다. 그 때부터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그림을 그리는 친구 옆에서 소설을 썼다. 덕분에 친구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었다.      


 한국화는 얇은 한지를 여러 번 배접하여 만든 장지 위에 아교포수 한 후, 호분칠을 하고 바탕색을 칠한다. 아교포수 할 때는 바르고 마르기를 기다렸다 다시 반복하는 과정이라 습한 날을 피해서 해야 하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시간을 들여야만 되는 작업이었다. 이 작업이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한 밑작업인데,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림을 그리기 전 선행되는 시간과 정성에 놀랐다. 들를 때마다 달라진 그림들을 보는 것이 연재소설을 읽는 것만큼 재미있었고, 백지에 형상들을 입혀가는 창작의 과정이 신비로웠다.      


[힐링가객] [오후 4:04] [컬쳐인 시흥] 거울 같은 수면 속 잉어

 - https://naver.me/x50QL2jm

                 백용정 화가의 인터넷 자료


 영혼이 맑은 친구의 그림을 사랑한다. 미학적으로 순전하게 아름다운 경지의 그림을 그리는 건 광포한 속도로 변화를 겪고 있는 오늘날의 화풍을 역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저급한 아름다움을 담은 키치가 예술의 경향이 된지도 오래전 일이다. 시대적 의미와 감성을 반영한 작품들은 난해하며 그로테스크하다. 정상을 비틀어 심리적 충격을 끌어내는 미술작품들에 대중은 환호한다. 창작자의 의식이 지향하는 예술품엔 저마다 존재의 이유가 있다. 그러나 명성을 얻은 작품들 중 상당수는 전시회장과 미술잡지에서 보는 것으로 족하다. 사회적 문제나 어두운 상징을 담고 있는 불편한 그림은 집에 걸어두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미술이 주는 메시지가 너무 강렬하고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부자유한 추의 형상을 통해 미학적 감성을 표현하는 현대예술의 경향성 앞에 설 때면 밝고 맑고 온전한 것을 보며 안구를 정화하고 싶은 소망이 강렬해진다.      


 그림을 파는 갤러리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인기가 좋아 품절이 잦은 그림, 주문하고 기다렸다 찾아가는 작품은 의외로 꽃들이 그려진 정물화였다. 씨앗이 여물어가는 노란 꽃잎의 해바라기 꽃그림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걸 보면서, 집에 두고 보는 그림은 따로 있구나 생각했다. 캔버스에 형상화된 아름다움에 취해 구겨진 마음이 펴지는 그림, 편안하게 그림 속 세상을 감상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걸어두고 싶은 것이다. 그런 한국화를 고수하고 있는 화가여서 나는 친구의 작품을 좋아한다.   


연못 속 잉어와 연꽃을 테마로 그린 백용정 화가의 채색화 작품들


  

 작업에 심취해 있을 때 친구는 잠맛도 밥맛도 몰랐다. 수개월이 걸리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친구의 체중은 몇 킬로씩 줄어 있곤 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친구의 그림을 자주 들여다본다. 포털 플랫폼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집에 걸어둔 그림을 보기도 한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친구가 선물해준 아크릴 시계의 배경인 잉어 그림을 식탁 위에 걸어놓은 이유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동화 같은 그림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면 매번 다른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만난다. 심미적 즐거움에서 빠져 나오면 마음의 때가 씻겨 정갈해진 느낌이 든다.     


 친구가 채색화를 그릴 때 사용하는 분채는 자연에서 채취한 가루들이다. 다양한 염료들의 쓰임을 알아가는 것도 한국화의 매력인 것 같다. 친구에게 히비스커스 찻물을 염료로 사용해보라고 권해봐야겠다. 아니다 이제 갱년기를 맞이할 친구에게 히비스커스 차를 마시라고 나눠줘야겠다.        

화가 백용정의 채색화



             





- 로열히비스커스 허브티의 탄생

  일상의 스트레스를 녹이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차와 사귀었다. 차 생활로 인하여 얻은 기쁨과 유익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 나의 차생활 레시피를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고 싶다. 히비스커스 찻잔을 들고 단상이 깊어진 이유다. 히비스커스 허브티는 나와 길고도 깊은 인연이 있다.       


 얼마 전에 교회를 방문한 베트남 손님들 중 세 분을 열흘간 집에서 홈스테이로 모셨다. 지난  겨울에 잠시 다녀간 베트남 교회의 목사님께 차 대접을 해드린 인연으로 로열허브티와 히비스커스차를 선물로 받았다. 히비스커스는 개성 있는 신 맛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차들과 블랜딩해서 먹기에 좋은 허브차였다. 또 다른 로열허브티는 가지와 잎과 꽃까지 함께 덖은 것으로 특이한 감칠맛과 선명한 당도를 가지고 있었다.    



베트남산 로열허브티와 사보다리파 품종 히비스커스

  

 각각의 차를 우려서 맛본 뒤에 나는 설렘을 느꼈다. 무언가 맛있고 예쁜 새로운 블랜딩 차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러 번의 실험 끝에 로열허브티와 히비스커스를 2:1 비율로 끓여낸 물에 우렸다. 우리는 방법은 홍차를 우릴 때처럼 100℃에 우리되 보온덮개로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3~5분 침출하는 방식이다. 재탕을 할 때는 저온으로 끓여서 농축했다. 정말 진하게 우러난 음료는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히비스커스의 찌르는 신맛을 로열티의 당도가 잡아주어 조화롭게 상큼한 맛이었다. 꽤 마실만한 새로운 음료가 탄생한 것이다. 나는 그 차의 이름을 ‘로열히비스커스’ 음료라고 이름 붙였다.      


 일단 찻잎을 넉넉히 넣어 우린 농축한 티를 대량으로 만들어 냉장보관 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냉수에 히비스커스 농축액을 희석한 뒤에 얼음을 넣어 아이스티로 먹는 방법이다. 이 음료는 정말 시원하고 개운하다. 시럽이나 설탕 꿀 등의 단맛을 첨가하면 달달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물 대신 탄산에 희석하고 얼음을 넣어 에이드로 먹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짜릿하고 시원해서 여름음료로 안성맞춤이다. 맑은 차를 좋아하는 나는 두 번째 방법을 조금 변용해서 히비스커스 원액에 물과 탄산을 1:1:1로 넣고 얼음을 가득 넣어서 탄산의 맛을 줄인다. 세 번째 방법은 물 대신 우유를 희석해서 먹는 방법이다. 우유의 양이 적으면 걸쭉한 요거트로 즐길 수 있다. 카페인이 부담스러운 저녁 시간에 간식을 먹기엔 부담스럽고 참아 넘기기엔 출출하다면, 네번째 방법이 있다. 히비스커스를 온수에 희석하고 꿀 한 스푼을 첨가하면 고급스러운 허브티로 즐길 수 있다. 신맛의 히비스커스티는 설탕이나 꿀과 매우 잘 어울린다. 상큼하고 달달한 허브티는 마음을 전환하기에 좋다. 평소에 간편하게 먹을 때는 적당한 잔에 온수를 넣고 히비스커스 꽃잎 두세점을 우려서 먹는다. 다섯번째 방법이다.      





-히비스커스허브티의 효능과 부작용


 히비스커스의 효능에 대해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그 중에서 한의사들의 유투브 채널 “H히비스커스”, “정라래히비스커스”를 참고해서 효능을 정리해 보았다. 비교적 싸고 흔해서 쉽게 구입해 마실 수 있는 히비스커스는 체지방이 새롭게 형성되는 것을 막아주는 성분으로 알려진 HCA를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중년의 여성들이 환호할만한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이미 쌓여있는 지방을 배출하는 갈산과 카테킨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항산화제로 잘 알려진 안토시아닌은 슈퍼 푸드로 알려진 마키베리보다 30배가 많이 들어있다. 안토시아닌은 체내 노폐물과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방지하며 질병을 예방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눈 건강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섭취하며 콜라겐 합성에 도움을 주므로 주름제거 및 피부세포 재생에도 도움을 준다.      


 독소배출에 도움을 주는 퀘르세틴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혈관 질환을 예방해주고 나트륨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또 신장 독소성분인 요산을 배출한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항스트레스 작용이 있으며 피부질환을 완화해 미백과 탄력을 회복시켜 주어 여성을 위한 본초로 한방에서 이용되고 있다.      


 다이어트와 노화방지에 좋은 히비스커스는 아욱과 무궁화속에 속해있는 허브이다. 클레오파트라의 미용에도 이용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히비스커스의 허브성분은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 히비스커스 차는 두 종류다. 하나는 꽃잎을 말려서 사용하는 로사 시넨시스 품종이고, 다른 하나는 꽃받침과 꽃을 함께 사용하는 사보다리파 품종이다. 영어로는 로젤 시넨시스다.  

    

 히비스커스는 약재 명으로 낙신화라고 하는데, 성질이 차고 매운 맛 작용이 있어 지방분해를 관장하는 림프를 해독하고 순환시킨다. 갱년기의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를 한방에서 신음허(腎陰虛)라고 하는데, 신음허 증상으로 인해 급격하게 살이 찐다고 한다. 평소의 생활을 유지할 경우 매년 평균 0.8g의 체중증가를 얻게 된다고 한다. 히비스커스는 신음허를 다스리기에 매우 좋은 약재라고 하니 이 또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좋은 갱년기 여성을 위한 히비스커스음료의 하루 복용량은 2~4g을 200ml 온수에 우려 입맛에 맞게 희석해서 마시는 것이다. 찬물에서도 성분이 우러나기 때문에 냉침차로 복용할 수 있지만 우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복용 시 주의할 점은 유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위산과다인 분이나 위장병을 치료중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성질이 차기 때문에 냉증이 있는 분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적당량 이상은 드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이뇨작용이 탁월하고 열과 갈증을 다스리지만 차를 마신 후에는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 잊지 말자. 차와 음료는 물 대신 먹는 것이 아니다.      


로열허브티와 히비스커스허브티

              





- 루비빛 찻물의 활용


 카페인 반응 때문에 오후엔 허브티를 주로 마시는 나는 오래 전 히비스커스를 선물 받은 뒤에 허브티에 눈을 떴고 그 후론 줄곧 구해서 마시고 있다. 우연인지 히비스커스는 선물로 받은 경험이 많다. 나 또한 주변 분들에게 히비스커스를 선물하곤 한다.     


 지역아동센터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와 아동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황색점멸신호』에서도 히비스커스 차가 나온다. 조울증에 빠진 지역아동센터의 아동회원 소운이를 무기력 증에서 건져내기 위해 사회복지사 민교가 차를 우려서 주는 것이다. 신맛의 허브차를 마시고 속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진저리를 치는 소운이에게 민교는 차의 효능을 알려주고 싫은 것도 좋은 성분을 생각하면서 마시면 좋아하게 된다고 이야기 해준다. 차와 고양이를 매개로 소운이가 민교에게 차츰 마음을 열면서 라포를 형성해가는 것이다.      


 소설을 쓰던 당시에도 하루에 한두 잔 히비스커스를 우려서 마셨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설 속에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찻잎이 펴지면서 잔속에서 핑크빛 찻물이 잉크처럼 번지는 것을 바라본다는 설정 또한 평소에 허브티를 만들어 마시는 즐거움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썼다. 다른 차들도 그렇지만 히비스커스의 붉은 잉크 번짐은 그 색감이 선명해서 컬러 테라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연에서 온 색감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에 나는 자주 놀라곤 한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이유도 오이 당근 양파 파프리카 새싹 블루베리 등 재료를 섞어 놓았을 때의 환상적인 색감 때문이다. 야채들의 싱그러운 색감을 보는 순간 세포들이 깨어나는 활력을 얻는 것이다.     

  

 차는 천연염색을 위한 재료로 훌륭하다. 흰 옷이 누렇게 변색되었을 때 연갈색이나 진갈색으로 물들일 수 있고, 가루녹차로 물을 들이면 녹색의 스펙트럼을 가진 옷으로 염색할 수 있다. 염색 후에 물 빠짐을 방지하기 위해 하나의 공정을 추가하면 된다. 바로 소금에 담가서 염색의 상태를 고정하는 것이다. 나는 주기적으로 찻물에 물들여 입는 옷이 있다. 식물유래 옷감들은 매우 자연스럽고 멋스럽게 물들여서 입을 수 있다. 생활 속의 실용 예술가로 변신하는 것이다.   



찻물이 붉은 잉크처럼 번지며 무늬를 만들어가는 모양



 흰색을 좋아해서 모자나 머플러 등 흰색 소품들이 많은데, 색이 바라면 얼룩이 지고 보기 싫다. 그럴 때도 찻물을 들인다. 실수로 찻물이 들었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식초를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더 진한 찻물을 들인다. 고르게 갈색이 되거나 베이지색이 되면 묵직하면서도 친근한 분위기를 준다. 히비스커스나 버터플라이처럼 허브식물의 꽃들은 천연 염색을 하면 매우 아름답다. 식물성 섬유는 표백하면 원래 흰색으로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찻물을 이용한 염색을 생활다인의 유희로만 알고 혼자 즐기고 있었는데, 우연히 찻물을 예술 작업으로 사용하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티 드로잉을 선보인 진수영* 화가는 바쁜 현대를 살아가면서 한 잔의 티를 마시는 시간에 자신을 돌아보고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한다. 화가의 작업방식은 독특하다. 백여 가지의 차에서 색을 얻어 색상의 도표를 만들고 수년간의 창작을 통해 색을 다루게 되었다고 한다. 찻물에서 갖가지 빛깔을 얻고 캔버스에 부어 얼룩을 만들고 그 얼룩이 말라 희미해지면 다른 빛깔의 찻물을 부어 형태와 색을 표현하는 매우 느린 작업으로 완성된 작품들은 매우 독특하다.


[힐링가객] [오후 4:52] 진수영展

출처 : jojako님의.. | 블로그

 - https://naver.me/xTbHH5FK




 수용성인 차는 처음의 색이 지워지고 흐려지면서 다음 색과 형상이 입혀지는데, 다음 이미지가 떠오를 때까지 명상을 하듯 그림을 들여다본다고 한다. 한 번에 그려지기보다 긴 호흡으로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캔버스 위에 마시고 있는 차를 충동적으로 부으면서 티 드로잉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자연에서 온 차의 색은 강렬하지만 서로 거스르지 않고 어우러진다고 말하는 작가는 티 드로잉 작품을 통해 쉼과 치유를 경험하라고 권한다. 내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메시지를 그는 티 드로잉 작품을 통해 알리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 배어있는 찻물을 바라보면서 나는 백자다관이 드러내는 찻물의 빛깔을 누군가 화폭에 옮겨놓을 생각을 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그리고 진수영 화가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형상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저마다의 빛깔을 가지고 있는 차와 허브티들은 그 빛깔이 참으로 선명하고 화려하다. 그 아름다운 천연의 빛깔로 형상을 표현하는 화가의 작품세계에 마음이 설레고 기대가 되는 이유다.      


어느새 폭염의 시간이다. 탄산수와 얼음을 넣어 히비스커스 냉차를 마시며 더위를 식혀야겠다. 마음에 생동을 주는 히비스커스 허브티의 루비 빛깔이 사랑스럽다.         



루비 빛으로 우러나는 산뜻한 맛을 지닌 히비스커스허브티








       

* 진수영 ‘티 드로잉, 치유의 시간’ 작가 인터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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