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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든 Jun 02. 2016

젊은 암 환자들

암 치료를 위한 제언 및 사례들 6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경우, 오히려 노인들보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개 젊은 암 환자는 모든 걸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한다.

결혼하지 않은 싱글인 경우도 그렇고, 결혼을 했더라도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면 그 또한 부담이 적지 않다.

혼자 암을 안고 가기에 세상은 너무 막막하고 험난하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미 당신이 앓고 있는 암을 먼저 앓았을 것이다.

그들 중엔 암을 치료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암에 무릎 꿇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성공담, 실패담도 모두 당신에겐 약이 된다. 치료 성공담을 들으며 그대로 실천하면 될 것이고, 실패한 자의 전철을 밟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치료비, 두려움 혼자 감당해야 해요


“암 진단받고 아직 부모님이나 가족에게 암이라고 말하지 못했어요.”

“암이라는 진단받고 너무 힘들어서 많이 울었는데, 가족들도 많이 걱정할 거라는 생각에 차마 말을 못하겠네요.”

“가족들에게 알리고 이것저것 도움받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충격 받으실까 봐 너무 걱정이 돼요.”

“말해야 할 거 같은데, 언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참 난감하네요.”

“갑상선암 진단받았어요. 아는 친구들은 그건 암도 아니라며 마음 편히 가지라고 쉽게 이야기한답니다. 그런데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치료 사각지대에 선 젊은 암 환자들


암은 늙고 나이 든 사람들에게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 노화가 진행되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암에 걸릴 확률 또한 많아진다. 아무래도 젊을 때보다 몸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암이 젊은 사람들은 피해 가느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영화 <Love Story>나 <Dying Young>처럼 백혈병에 걸린 젊은 연인의 안타까운 이야기는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암의 진행 상태와 증상의 경중 차이는 있겠지만 많은 젊은 암 환자들이 그 어디에도 하소연하지 못한 채 자기 혼자 암을 끌어안고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30대 초반의 송OO 씨는 무척이나 예의가 바른, 올곧은 심성의 소유자였다. 집안의 장남이었는데 이른 나이에 S전자에 취업해 주변의 부러움과 격려를 한몸에 받곤 했다. 물론 술과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았다. 결혼 후 아이가 걸어 다닐 무렵, 의례적인 건강 검진을 하던 중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의 권고를 받는다. 대형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끝낸 그는 간암 진단을 받았다. 술 담배도 입에 대지 않던 그가 간암에 걸린 것이었다. 본인의 실망은 이루 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주변에서 걱정할까 염려스러워 암이란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 하지만 직장에 병가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터라 아내와 부모 등 집안 식구 모두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아버렸다. 이후 그는 처자식과 떨어져 고향 집에 내려와 투병하다 결국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대학 졸업 후 부모와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직장을 다니던 김OO 씨 또한 갑작스럽게 암 판정을 받았다. 중증 암은 아니고 갑상선암이었지만, 암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떨리고 두려웠다. 결혼한 것도 아니고, 남자 친구가 있었지만 그에게 모든 걸 의지할 수만은 없었다. 남자 친구도 처음엔 걱정하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시골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차마 암에 걸린 사실을 말할 수도 없었다. 언니와 상의해 결국 수술을 받았지만, 그 누구에게서도 제대로 된 상담이나 조력을 구할 수가 없었다.


암중모색만 하지 말고 소통하라


암과 맞선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젊은 나이에, 그것도 혼자 암과 맞닥뜨렸을 때 암이라는 질병은 상상 이상으로 버겁게 다가온다. 어찌 보면, 나이 든 노인들보다 젊은 사람들의 암 투병이 더욱 힘들 수 있다. 나이 들면 몸은 쇠약할지라도 자식들이 어느 정도 장성한 뒤라면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정서상 간병은 물론이고 치료비 등 경제적인 부분까지 자식들이 챙기기 때문이다.


반대로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경우, 오히려 노인들보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의료시스템이 대신해주지 않는 한 대개 젊은 암 환자는 모든 걸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한다. 결혼하지 않은 싱글인 경우도 그렇고, 결혼을 했더라도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면 그 또한 부담이 적지 않다. 부모들이 아직 젊고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30~40대 암 환자들의 부모 연령대 또한 자식들이 돌봐줘야 하는 노년층이 많다. 노년층 부모들은 암에 걸린 자식 때문에 마음 졸이며 걱정하는 것, 혹은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그다지 많지 않다.


암의 진행에 있어서도 젊은 사람이 노인들보다 빠른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 시간만 빼고 모든 게 더디게 움직인다. 암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노인들보다 혈액순환, 호르몬 활동 등이 왕성한 젊은 암 환자들의 진행이 더욱 빠른 경우가 있다. 물론, 암 수술이나 치료 후 노인들보다 훨씬 빠르게 건강이 회복되기도 한다.


앓더라도 암에 대해 알아야 살 수 있다


병은 널리 알리라는 옛말이 있다. 자랑으로 삼으라는 얘기도 아니고, 병을 핑계 삼아 다른 호구지책을 마련하라는 소리도 아니다. 다만 혼자 암이라는 질병을 안고 가기에 세상은 너무 막막하고 험난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미 당신이 앓고 있는 암을 먼저 앓았을 것이다. 그들 중엔 암을 치료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암에 무릎 꿇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성공담, 실패담도 모두 당신에겐 약이 된다. 치료 성공담을 들으며 그대로 실천하면 될 것이고, 실패한 자의 전철을 밟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가족들 간에도 소통이 필요하다. 아무리 부모와 자식 간이라도 처한 상황이 다르고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형제자매 간에는 부모와 자식 간보다 더욱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형제자매 간이라면 처지가 대개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 간에는 무조건적 희생이 가능할지 몰라도, 형제자매 간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쌓였을 때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말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작은 일이라도 하나씩 상의해 나가면서 헤쳐나가는 게 서로에게 좋다.


상의할 사람이 없는 사람들은 인터넷상에 수많은 암 관련 카페나 건강 커뮤니티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암 환자의 절박한 심리 상태를 이용해 상업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적지 않으므로 이 또한 조심해야 한다. 그릇된 정보와 치료 방법으로 인해 경제적인 손실은 물론, 자칫 건강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 [암 해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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