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레날린과 닭갈비 사이

by 역전의기량

새벽에 일찍 일어나 공부하겠다며
11시도 되기 전에 잠들었다.
알람을 한 번 껐지만 그래도 6시면 준수한 기상.

오늘 공부 주제는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둘 다 스트레스 호르몬이지만
작동 속도와 목적은 다르다.

아드레날린은
운동 직전 자세를 취할 때나
요즘 같은 극한 추위에서 분비된다.

코르티솔은
공복 상태에서 장시간 운동할 때,
혹은 심리적 압박을 느낄 때 분비된다.

아드레날린은
근육으로 연료를 즉시 공급하고,

코르티솔은 과할 경우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근손실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드레날린은
당장 살려주는 호르몬이고,

코르티솔은
버티게는 하지만
몸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호르몬이다.

다음은 피루브산.

포도당은 해당과정을 거쳐
세포질에서 피루브산으로 만들어지고,
산소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산소가 충분하면
피루브산은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해
아세틸-CoA → TCA(크렙스) 회로 → 전자전달계
이 과정을 거치며
ATP를 대량 생산한다.

무산소 상태에서는
피루브산이 젖산으로 전환되고
ATP를 소량만 생산해
피로가 빠르게 쌓인다.

베타산화는
지방을 오래 버티는 에너지로 바꾸는
몸속 공정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의 에너지 공장.

유산소 운동에서 오래 버티게 하고
회복력을 높여주는 핵심 장치다.

미토콘드리아가 늘수록
지방 사용 능력이 증가하고
지구력과 회복력이 좋아진다.

마지막으로 리파아제.

리파아제는
지방 배터리를 쪼개는 ‘칼’이다.

공복 상태, 운동 중,
인슐린이 낮고 아드레날린이 높을 때 활성화되고,
과식 직후나 당 섭취가 많을 때는 억제된다.

캬.
대사의 늪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못 하고 있다.

그래도
내일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오늘 아이는 저녁에 파자마 파티가 있고,
나만 보면 성질(?) 내시는 분의 이야기도 들어주고,
남편과 간만에 데이트를 하려 했다.

그런데 딸아이 교복 맞추라는 문자.
아… 나 중학생 엄마였지.

할 일이 참 많다.

교복집이 4시 반에 문을 닫는다기에
아빠와 딸이 다녀오기로 하고,
데이트는 세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으로 바뀌었다.

돼지 세 마리 모여
닭갈비를 깨끗이 비웠고,
남편은 놀라워했다.

소화도 시킬 겸 만화방에 들러
만화책을 넘기며 웃었다.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단란하게 보낸 시간.

오늘 이렇게 먹었으니
내일은 또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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