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오래 쓰는 법을 배우는 중

운동을 배우다, 인생을 배우다

by 역전의기량

보청기 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8년 함께한 보청기는 부식이 심해
이제 보내줘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조용한 사무실은 늘 예고 없이 일이 생긴다.

어제 처리한 일에 문제가 생겨
짧게 사실만 인정하고 바로 정정했다.
감정 소모 없이,
구조만 정리했다.

퇴근 후 스타벅스에서
운동생리학 2강을 정리했다.
솔직히 아직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리하고 다시 들으면 알게 되겠지.

그 전에
보청기와 노안안경 백업 구입을 점검했다.
예전엔 수명이 다하면 감정부터 쏟아냈는데,
이제는 메인과 백업을 함께 관리한다.
그래야 오래 쓸 수 있으니까.

헬스장에 가서
보수볼 원레그 데드리프트.
뒷다리를 올리니 둔근이 깨어나고,
상체를 세우니 척추기립근이 길어지는 느낌.

헹잉 레그레이즈 → 케이블 스탠딩 컬 → 한발 푸쉬업.



수술 후 짧아졌던 가슴과 어깨가
조금씩 길어지는 것 같다.
견갑 안정성이 올라가면
굽은 어깨도 뇌가 잊어버리겠지.

뒷꿈치 들고 런지하다가
신발이 벗겨질 뻔했다.
다치지 않으려 힐패드도 알아본다.

참, 장하다.

나는 지금
나를 다치지 않고
계속 쓰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작가의 이전글안 괜찮다고 말하기 시작한 날